광주 시민들의 격렬한 항의를 받으며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에 참여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환영을 받기 위해서가 아니라 반드시 참석해야 할 곳”이라며 방문 이유를 밝혔다.
황 대표는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한국당 대표로서 당연히 안고 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의 방문을 거부하시고 항의하신 분들의 심정도 충분히 헤아리고 이해하고 있다”며 “그분들의 목소리도 가슴에 깊이 새길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황 대표는 이번 광주 방문이 마지막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는 “광주의 상처가 치유되고 시민들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진정성을 갖고 광주를 찾고, 광주시민들을 만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광주 시민들과 추모 단체 회원들은 황 대표의 기념식 방문을 극렬하게 항의하고 나섰다. 오전 9시 30분 대형버스를 타고 국립 5·18 민주묘지 민주의 문 앞에 도착한 황 대표는 일부 시민들과 시위대의 육탄 항의와 마주했다. 5·18 추모단체 회원 등 수백 명은 “어디를 오느냐”며 버스에서 내린 황 대표를 향해 돌진했다. 경찰 등 경호 인력이 인간 띠를 만들어 황 대표를 기념식장 안쪽으로 이동시키려 하면서 현장에서는 밀고 당기는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졌다. 불과 100여m 거리의 기념식장 보안검색대까지 도착하는 데는 20분이 넘게 걸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