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육아휴직 복직율 86%에 남자 육아휴직까지…휴넷의 가족친화제도 눈에 띄네

이승태 휴넷 책임이 육아휴직기간 중 아이와 함께 외출하고 있다. 이 책임은 휴넷의 남자 육아휴직 1호 직원으로, 최근 6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다. /사진제공=휴넷이승태 휴넷 책임이 육아휴직기간 중 아이와 함께 외출하고 있다. 이 책임은 휴넷의 남자 육아휴직 1호 직원으로, 최근 6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다. /사진제공=휴넷



#지난해 10월부터 라떼 파파였던 이승태(35)씨는 최근 6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다. 라떼 파파란 한 손에 커피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유모차를 미는 아빠라는 뜻으로, 육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아빠를 일컫는 신조어다. 이씨는 아내의 출산휴가가 끝나가면서 육아휴직을 결심했다. 당시 4살이던 첫째 아들과 생후 4개월이던 둘째 아들을 돌보기 위해서는 둘째를 베이비시터에게 맡기거나 부부 중 한 명이 직장을 쉬고 전담해서 돌봐야 했는데, 육아 부담을 아내와 함께하고 막 태어난 아이에게 아빠의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다. 이씨는 “남자 육아휴직 1호로서 6개월의 육아휴직을 마치고 회사에 복귀했다”며 “동료들과 회사에 감사한 마음으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생교육 대표기업 휴넷은 자사의 육아휴직 복직율이 86%에 달한다고 18일 밝혔다. 전체 직원의 60%가 여성인 휴넷은 여성이 특히 필요로 하는 출산 휴가와 육아 휴직 제도가 잘 마련돼 있다. 국가에서 정한 산전후 휴가는 물론 태아검진 휴가, 임신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본인이 원할 경우 육아휴직도 1년까지 지원하고 있다.


휴넷은 육아휴직 외에도 다양한 휴가제도를 바탕으로 직원의 워라밸을 보장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만 5년 근속한 직원에게 1개월의 유급휴가를 주는 ‘학습휴가제도’가 대표적이다. 지난 2004년 이 제도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학습휴가를 다녀온 직원은 120여명에 달한다. 오래 근무한 직원의 경우 4번의 학습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는데, 이들은 주로 자녀의 방학에 맞춰 함께 가족여행을 떠나거나 한달 살이, 육아 등에 활용하고 있다. 휴넷 관계자는 “초등학생 자녀들과 한달 동안 중국 여행을 다녀오거나 아이와 함께 제주 한달 살이를 한 직원도 있었다”며 “이 밖에도 아내의 쌍둥이 출산에 맞춰 휴가를 사용한 직원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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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넷은 기본적으로 무제한 자율휴가제도를 택하고 있다. 주어진 휴가 일수에 제한 없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도로, 업무에 지장이 없고, 팀원들 간 협의만 된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휴가를 쓸 수 있는 제도다. 이 덕분에 평균 휴가 사용일은 16일, 전체 휴가 사용률은 95%에 달하는 등 휴가를 권장하는 분위기가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맞벌이 직원들 사이에서는 출퇴근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시차출퇴근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이는 오전 8시~오후 5시, 오전 9시~오후 6시, 오전 10시~오후 7시 중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출퇴근 시간을 지정해 사용할 수 있는 제도다. 자녀가 있는 직원들은 등하교 시간에 따라 출퇴근 시간을 조정할 수 있어 선호도가 높다.

이 밖에도 휴넷은 직원 가족들을 위한 △가족기념일 축하 선물과 △자녀 입학 선물 △대학교 등록금 지원 제도 △15년 이상의 장기근속자들이 65세부터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자체 연금제도 ‘직원행복기금’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같은 가족친화 기업문화를 바탕으로 휴넷은 지난 2015년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로부터 각각 ‘가족친화우수기업’ ‘일가양득우수기업’으로 선정됐으며, 2017년에는 고용노동부로부터 ‘워라밸우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조영탁 휴넷 대표는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삼는 행복경영을 근간으로 회사의 제도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회사를 이루는 구성원인 직원이 행복해야 고객도 행복하고 회사도 잘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휴넷이 하고 있는 가족 친화 제도들은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아니다. 직원과 가족들을 행복하게 할 수 있는 소소한 일들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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