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美WWD 세계 100대 뷰티기업] LG생건 영업익 '세계 3위'

■기초·럭셔리 트렌드 적중

'후' 앞세워 매출액도 15위 올라

유럽·亞 진출 속도내는 아모레

2년 연속 12위 국내기업 '최고'




최근 몇 년간 전 세계 뷰티 시장을 주름 잡았던 ‘색조의 시대’가 지고 ‘기초’와 ‘럭셔리’의 시대가 시작됐다.

19일 美패션전문지 WWD가 선정해 발표한 ‘2018 세계 100대 뷰티기업’에 따르면 이같은 트렌드에 편승한 브랜드는 전년보다 순위가 오른 반면 그렇지 않은 기업은 반대의 결과를 겪어야 했다. 해당 순위는 매출액 기준이다.

LG생활건강은 럭셔리 브랜드 ‘후’를 내세운 덕에 순위가 2년만에 2단계 상승(15위)했고 마스크팩 등 기초 제품을 내세운 ‘닥터 자르트’의 해브앤비도 지난 2017년 71위에서 9계단 오른 62위를 기록했다. 하위권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에이블씨엔씨는 킬러 아이템을 내놓지 못하면서 같은 기간 68위에서 78위로 10계단 하락했다.


상위권일수록 이같은 변동 폭은 작았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에도 12위를 기록하며 국내 뷰티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1~12위를 기록한 뷰티 대기업들은 지난해에도 대부분 같은 순위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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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업계에서는 LG생활건강의 최근 약진으로 해당 순위에서 아모레퍼시픽을 앞지르는 것 아니냐는 예상도 있었지만 화장품 매출만 따로 집계한 결과 각각 아모레퍼시픽이 약 53억1,000만달러, LG생활건강이 38억5,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이같은 매출 차이에는 아모레퍼시픽이 글로벌 5대 브랜드의 전 세계 매장을 최근 빠르게 늘려 온 것도 있었다. 아모레퍼시픽은 5대 글로벌 브랜드(설화수·라네즈·마몽드·이니스프리·에뛰드 하우스)를 중심으로 아시아부터 미국, 유럽까지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기준 진출국가가 13개로 가장 많은 라네즈는 총 매장이 942개로 미국(255개)과 유럽(18개국 세포라 입점)을 합치면 중국(394개)을 훌쩍 넘는다.

그럼에도 LG생활건강은 17%라는 높은 성장률과 함께 영업이익률(20.02%)에서 글로벌 강자 P&G와 로레알을 제치고 전세계 기업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4,600억원 규모의 일본 뷰티 중견기업 ‘노에비아(28.53%)’가 차지했고 2위와 4·5위에는 각각 유니레버(20.03%)·P&G(18.69%)·로레알(18.3%)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순위 발표에서는 중국 뷰티기업의 약진도 눈에 띄었다. 중국 내 3위 뷰티기업인 ‘프로야(PROYA)‘는 매출이 28.6% 급성장하며 순위권 밖에서 단숨에 82위로 이동했다. 이로써 순위권 내 중국 기업은 총 4곳으로 순위는 각각 ’자화(JAHWA)‘가 40위, ’자라(ZALA)‘가 51위, ’마루비(MARUBI)‘가 94위를 차지했다. 중국 뷰티 시장이 급성장하며 중국이 화장품의 대표 소비국에서 공급국으로 변모하고 있는 과정을 보여준다.


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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