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디지털 전환 A to Z...한번에 도와드려요

김태근 빈티지랩 대표

제조업·물류·유통 등 기존산업

클라우드 컴퓨팅·빅데이터 접목

문제점 짚어 디지털 전환案 짜줘

BCG출신 컨설턴트·UI전문가 포진

합작법인 만들어 고객사와 출자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transformation·전환)이 화두입니다. 대부분의 회사들은 디지털 전환을 시도하다가 실패합니다. 무턱대고 신사업팀을 꾸리다가 뒤집어지고, 무리하게 투자 인수에 나섰다가 기존 시스템과 맞지 않아 좌절하는 경우도 많죠. 저희는 여기서 사업 기회를 봤습니다.”

김태근(47·사진) 빈티지랩 대표는 19일 서울 강남구 패스트파이브 신논현점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우리나라에서 디지털 인프라를 개발해주는 업체나 컨설팅 업체는 있지만 이 문제를 한꺼번에 해주는 곳은 없다”며 “디지털 전환 분야에서만큼은 ‘기업을 위한 기업’이 되는 게 저희 회사의 목표”라고 힘주어 말했다.

빈티지랩은 2016년 설립된 회사로 각 기업의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모든 컨설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란 제조업이나 물류·유통업 등 기존 산업에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컴퓨팅, 인공지능(AI), 빅데이터를 접목하는 것을 뜻한다. 아마존과 쿠팡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 물류관리·상품추천 기능, 각 제조 기업에서 도입하고 있는 스마트팩토리 등 4차 산업혁명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개념이기도 하다.


김 대표는 빈티지랩의 사업 특성을 설명하기 위해 미국의 컨설팅 전문기업 디지털벤처스(Digital Ventures)를 예로 들었다. 김 대표는 “맥도날드가 디지털 정보를 활용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더 좋은 고객 정보를 만들고 싶어 한다고 가정하자. 그러나 문제 의식만 있지 이를 어떤 전략으로 추진할지는 의견이 분분할 것”이라며 “디지털벤처스는 맥도널드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문제 의식을 도출하고, 이를 통해 전략을 짜며 실행 방안까지 마련해 준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벤처스가 수행하는 작업을 ‘프로토타이핑’이라고 한다. 디지털벤처스와 빈티지랩은 프로토타이핑을 기반으로 사업화까지 추진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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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랩은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실제 프로젝트까지 수행한다. 고객사와 ‘합작법인’을 만들어 같이 출자에 나서는 방식이다. 여기에는 빈티지랩과 고객사의 전문 인력이 동시에 투입된다. 김 대표는 “고객사의 디지털 전환에 동참하고 주인의식을 갖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며 “컨설팅 전문기업처럼 용역료를 받는 개념이 아니라, 합작법인에 지분을 일부 투자해 리스크를 분담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빈티지랩은 그루핏·디지투스·페이크럭스 등의 스타트업을 탄생시켰다.

그렇다면 ‘합작법인’과 ‘디지털 전환’은 무슨 관계가 있을까. 김 대표는 이를 ‘조직 문화의 화학적 결합’으로 풀이한다. 그는 “기존 조직엔 전문성이 있지만, 역설적으로 한 가지 사업만 추진하던 회사에선 조직 문화와 최신 트렌드가 상충되기 쉽다”며 “기존 사업을 이어가는 것도 중요한 만큼 조직 문화를 한꺼번에 유행에 맞춰 바꾸는 건 옳은 방법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스타트업의 조직문화를 탑재하되 고객사의 전문성을 동시에 살리자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형태의 합작법인을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빈티지랩의 우수한 인재풀은 ‘합작법인 전략’이 가능한 배경으로 꼽힌다. 빈티지랩에선 총 60여명의 직원들이 컨설팅과 전략수립을 맡는 사업전략부문, UX/UI디자인과 아트 디렉팅을 담당하는 서비스기획부문, 프로젝트를 데이터 솔루션이나 웹 개발로 구현하는 IT서비스 부문에서 각각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 대표는 “스타트업 대표 출신, 데이터 과학자,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출신 컨설턴트, UX/UI 전문가 등 구성원 풀이 공고하다”며 “이들은 합작법인에서 대표이사로도 일할 역량이 있는 인력”이라고 소개했다. 김 대표 역시 디지털 서비스와 콘텐츠, 인큐베이팅, 인수합병(M&A)을 모두 경험한 베테랑이다. 야후코리아를 거쳐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로 합류한 그는 2009년 같은 회사 미디어솔루션센터에서 일하며 미국 스트리밍 업체 엠스팟 M&A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후 2015년 국내 벤처캐피털 더벤처스에서 부사장을 역임했다.


심우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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