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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투니버스, 키즈만 타깃땐 성장 멈춰...가족 채널 만들 것"

[김영욱 CJ ENM 애니메이션 사업부장 인터뷰]

시청자 예능·드라마 주인공으로

'쌍방향' 투니 스타도 새로 시작

CJ ENM 김영욱 애니메이션 사업부장 /사진제공=CJ ENMCJ ENM 김영욱 애니메이션 사업부장 /사진제공=CJ ENM



‘우리들의 투니버스’

한국에서 가장 오래된 애니메이션 채널 투니버스가 올해 3월부터 바꾼 슬로건이다. 투니버스는 2012년부터 ‘키즈 넘버 원’이라는 슬로건을 사용해왔다. 또 1995년 개국 이래 7~13세 대상 시청률 조사에서 케이블TV 1위를 놓친 적이 없다. 지금까지 ‘짱구는 못말려’ 등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부터 자체 제작한 애네메이션 ‘신비아파트’까지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유튜브 등 방송 환경의 변화에다 출산율 저하로 주요 시청층인 어린이가 줄면서 성장 정체 위기감이 커졌다. 바뀐 슬로건에 맞춰 투니버스도 창사 이래 가장 큰 변신을 시도 중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투니버스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CJ ENM 김영욱 애니메이션 사업부장을 만났다. 그는 “지금처럼 7~13세에만 타킷을 맞추면 성장하지 못할 게 자명하다”며 “어린 시절 투니버스를 보던 부모들까지 시청자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투니버스는 ‘상어가족’처럼 유튜브를 통한 싱어롱(함께 노래를 부르는 것) 영상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착안해 영유아용 짧은 싱어롱 콘텐츠를 제작할 예정이다. 또 30~40대 엄마 세대들이 어린 시절 즐겨 봤던 ‘카드캡처 체리’ 등 유명 애니메이션의 후속 시리즈를 방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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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의 또 다른 축은 ‘쌍방향성’이다. 시청자들이 직접 드라마와 예능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한 ‘투니 스타’도 새로 시작했다. 김 사업부장은 “끼 있는 아이들을 투니버스를 대표하는 실사캐릭터로 키우려 한다”며 “아이들을 스타로 만들고, 유튜브 크리에이터로도 활동하게 해 채널과 디지털이 연계되도록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전 세계적으로 애니메이션 제작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는 점은 기회다. 이전에는 각국 지상파에 배급하는 역량이 가장 중요했지만 지금은 넷플릭스와 같은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이 늘면서 배급이 훨씬 수월해진 상황이다. 특히 디즈니가 올해 ‘디즈니 플러스’라는 자체 OTT를 출범한 게 기회 요인이다. 디즈니가 다른 OTT에 공급한 애니메이션을 거둬들이면서 빈자리가 생겼기 때문이다. 김 사업부장은 “다른 OTT에 우리 애니메이션 컨텐츠를 편성시킬 수 있다면 북미 시장의 배급 채널이 열린다”며 “내부 역량이 부족하다면 외부 크리에이터들을 영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J ENM 김영욱 애니메이션 사업부장 /사진제공=CJ ENMCJ ENM 김영욱 애니메이션 사업부장 /사진제공=CJ ENM


김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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