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동평화안 중 1단계로 팔레스타인 등에 대한 투자 장려를 골자로 한 경제계획을 곧 공개한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6월25∼26일 바레인 마나마에서 ‘경제 워크숍’이라는 이름으로 국제 콘퍼런스를 열고 이와 같은 내용의 경제계획을 논의한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몇몇 국가의 재무장관과 유럽·중동·아시아의 기업가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에 공개되는 계획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과 제이슨 그린블랫 백악관 중동특사 주도로 짜고 있는 중동평화안 중 경제 파트에 관한 내용이다. 팔레스타인인 거주 지역인 요르단강 서안과 가자 지구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인프라 건설 구상 등을 담게 된다. 또 보조금, 저리 대출, 민간자본 투자 등의 결합 방안이 중동 경제계획에 포함될 전망이다.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과거 폴란드, 일본, 싱가포르, 한국에서 작동한 경제 제안들을 모델로 이번 중동 경제계획의 세부안을 짜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그는 성명에서 “할아버지들(세대)의 갈등이 자식들의 미래를 망치게끔 놔두고 있다”며 “이번 계획이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미래를 향한 흥미진진하고 현실적이며 실행가능한 길을 제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워크숍에서 팔레스타인의 국가 지위나 예루살렘의 지위 등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지만, 자연스럽게 논의가 정치적 해법 모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번 경제계획은 미리 브리핑을 받은 아랍 국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팔레스타인은 ‘친(親) 이스라엘’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행정부의 제안에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이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고위 인사인 와셀 아부 유세프는 로이터통신에 “우리 입장은 분명하다. 이번 협상의 정치 부문은 물론 경제 부문에도 우리는 참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PA는 트럼프 행정부가 텔아비브에 있던 주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옮기기로 결정한 2017년 말부터 미국 주도의 평화협상을 보이콧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