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증시 하락에…공매도 투자자는 웃었다

비중 상위 10종목 모두 주가 하락

2015A23 5월 유가증권 공매도 비중 상위 10종목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한 최근 증시 하락에 공매도 투자자의 수익이 급증한 것으로 추정된다.

19일 한국거래소가 5월 2∼16일 주식 거래대금에서 공매도 거래 비중이 큰 상위 10개 종목의 주가를 분석한 결과 10개 종목 모두 이 기간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식을 빌려서 판 뒤 나중에 다시 사서 갚는 방식의 공매도 투자는 주가가 하락해야 이익을 볼 수 있다. 주가 하락에 베팅한 종목이 모두 예상한 결과를 보인 셈이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35.21%로 가장 컸던 한국쉘석유(002960) 주가는 1.24% 하락에 그쳤다.

주가가 가장 많이 떨어진 종목은 무학(033920)이다. 무학은 공매도 거래액이 31.36%에 달했는데, 같은 기간 주가가 14.33%나 내렸다. 공매도 거래 비중이 28.3%인 아모레퍼시픽우(090435)와 27.39%인 S-Oil(010950)은 각각 9.4%와 9.11% 주가가 떨어졌다.


공매도 비중이 높았던 10개 종목의 공매도 평균가는 모두 16일 주가보다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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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평균가는 전체 공매도 거래대금을 공매도 거래량으로 나눠 계산한다. 공매도 평균가가 최근 주가보다 높으면 공매도 투자자가 수익을 냈고, 반대라면 손실을 봤다고 볼 수 있다. 무학의 공매도 평균가는 1만2,549원인 데 비해 16일 종가는 1만1,650원이다. 공매도 투자자가 주식을 팔 때 공매도 평균가에 매각했고 살 때는 최근 종가로 매수해서 빌린 주식을 갚았다고 가정하면 해당 투자자는 1주당 899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주당 수익률은 7.71%로 추정된다.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공매도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3.64%로 집계된다. 공매도 전략을 실행한 투자 주체가 실제로 얼마에 공매도를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기간 공매도 투자자들이 대체로 이익을 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공매도 투자는 대부분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들이 하고 있어 개인은 크게 재미를 보지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 투자자의 올해 1분기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3,327억원으로 전체 공매도 거래액(25조2,390억원) 중 1.3%에 불과했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 비중은 65.0%, 기관투자자는 33.7%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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