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국내 거주 외국인 240만명...시중銀 특화점포로 유치전

5대 은행 계좌 3년새 36% 증가

천안·평택 등 치열...일요 영업도

지성규(왼쪽 세번째) KEB하나은행장이 20일 경기도 천안역 인근에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복합 문화 점포인 ‘컬처뱅크 5호점’ 오픈 기념식을 열고 구본영(〃 네번째) 천안시장 등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EB하나은행지성규(왼쪽 세번째) KEB하나은행장이 20일 경기도 천안역 인근에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복합 문화 점포인 ‘컬처뱅크 5호점’ 오픈 기념식을 열고 구본영(〃 네번째) 천안시장 등 주요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KEB하나은행






국내 거주 외국인이 240만명에 육박하는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외국인 고객 확보를 위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핀테크가 선점한 해외 송금 시장에 앞다퉈 진출하는가 하면 최근 비대면 채널 비중 확대에 따른 영업점 감축 추세에도 외국인 전용 점포를 꾸준히 늘리며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NH농협은행은 20일 국내에서 미 달러화(USD)로 송금하면 해외 179개국에서 119개 현지통화로 실시간 수령할 수 있는 ‘NH웨스턴유니온현지통화송금’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달 초에는 우리은행이 8개국 언어를 지원하는 외국인 고객 전용 모바일뱅킹 애플리케이션에 은행명과 계좌번호만 입력하면 빠르게 송금할 수 있는 글로벌 퀵 송금 서비스를 탑재했다.


시중은행들이 이처럼 해외 송금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은 최근 들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연계영업을 통해 외국인 고객에 특화한 전세자금대출이나 적금·카드·보험 등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KB·신한·KEB하나·우리·NH 등 5대 시중은행의 외국인 계좌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31만개로 3년 만에 35.5% 증가했다. 이 기간 국내 체류 외국인 수가 190만명에서 237만명으로 늘어나면서 시중은행을 이용하는 외국인 고객 수도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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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이민 등으로 해외 송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과 더불어 국내 체류 외국인까지 꾸준히 증가하면서 해외 송금 시장도 쑥쑥 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개인의 해외 송금액 규모는 114억5,710만달러(약 13조4,000억원)로 2년 만에 24%의 성장세를 보였다.

외국인 고객 유치전이 치열해지면서 외국인 고객 맞춤형 특화 점포 개설과 상품 출시도 활발하다. 외국인 전용 영업점만 19곳에 달하는 KEB하나은행은 이날 천안역에 한국어 교실과 국가별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특화점포인 컬처뱅크를 오픈했다. 천안은 물론 아산 등 인근 지역에 체류 중인 4만여명의 외국인들을 타깃으로 특화 금융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선보일 방침이다.

평일 영업시간에 은행 업무를 보기 힘든 외국인 근로자들의 특성을 고려한 일요 송금센터도 늘고 있다. 우리은행은 전체 11개 외국인 특화 점포 중 평택과 포천 등 6곳에 일요 영업점과 송금센터를 운영 중이며 신한은행도 총 4곳의 외국인 전용 점포에서 일요 영업을 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외국인 송금 시장의 경우 저렴한 수수료와 간편성 등을 내세운 핀테크가 선점 효과를 누리고 있지만 시중은행들은 송금 외에 통역 지원을 포함한 종합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크다”며 “국내 체류 외국인이 꾸준한 증가 추세에 있는 만큼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영업점과 특화 상품이 지속적으로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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