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美기업들 무역전쟁 여파로 설비 투자 크게 둔화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미국 주요 대기업들의 올해 설비투자 성장세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기업들의 느려진 투자 움직임이 경기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 가운데 올 1·4분기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356개 기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기업들의 ‘자본적지출(CAPEX)’이 전년동기 대비 3%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 증가와 비교하면 기업들의 투자가 큰 폭으로 줄어든 셈이다.


자본적지출은 설비투자 과정에서의 자본지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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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별로 보면 지난해 S&P500 기업 중 최대 자본적지출을 기록했던 구글 모기업 알파벳의 올해 지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6.5% 줄어든 46억달러(약 2조8,200억원)에 그쳤으며 애플 역시 43.7% 감소한 23억6,000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알파벳과 애플·AT&T·버라이즌 등을 포함해 지난해 ‘톱 10’에 들었던 기업들의 자본적지출은 지난해 407억달러에서 올해 382억달러로 줄었다.

WSJ는 “기업 경영진은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신중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며 “이로 인한 지출둔화가 올 하반기나 내년 경제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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