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으로 생산자물가지수가 세 달 연속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지난 4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03.67로 한 달 전보다 0.3% 올랐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3개월 연속 상승이다.
한은은 두바이유 가격 상승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말 배럴당 72.13달러로 한 달 전 67.61달러보다 6.7% 올랐다. 한은 관계자는 “국제유가가 오르면서 공산품을 중심으로 생산자물가가 최근 들어 상승 압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전월 대비 4.1% 올라 전체 지수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휘발유 가격이 전월 대비 9.9%, 경유 가격은 2.6% 올랐다.
농림수산품도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1.3% 올랐다. 중국 등지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면서 국내산 돼지고기 수요가 늘어 돼지고기 가격이 전월 대비 13.5% 오른 영향을 받았다. 부활절 수요로 달걀값도 한 달 전보다 39.5% 올랐다.
서비스 물가는 운송서비스 등 가격이 올라 전월 대비 0.2% 상승했다. 택배(49.9%), 전세버스(5.7%), 택시(1.3%) 등이 운송서비스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한편 한은은 이번 발표부터 생산자물가 및 수출입물가를 측정할 때 준거로 사용하는 기준연도를 기존 2010년에서 2015년으로 개편했다고 밝혔다.
물가수준 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기준연도 가격수준을 100으로 설정해 지수화하는데 국민계정 등 주요 경제통계와 연계성을 높이기 위해 5년마다 기준연도를 최근 시점으로 바꾼다.
한은 관계자는 “2010년 기준년 개편 때 연쇄가중방식(조사품목 및 가중치를 매년 변경해 지수 산출)을 도입한 효과로 과거에 품목과 가중치를 고정(고정가중방식)했을 때보다 기준년 개편에 따른 지수 수정폭이 상당히 줄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