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방직(001070)이 시가총액(1,094억원)의 3분의1에 가까운 자사주를 공개 매수하겠다고 밝히면서 상한가를 기록했다.
22일 코스피시장에서 대한방직은 4,750원(29.87%) 올라 상한가인 2만6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부터 다음달 11일까지 주당 2만2,000원에 자사주 136만3,636주를 매수하겠다고 공시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밝힌 자사주 매입 규모는 발행 주식 수의 26%이며 총 규모는 300억원에 이른다.
대한방직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공개매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연속으로 순손실을 거둬 배당이 이뤄지지 못한 것을 이번 공개매수로 만회하겠다는 것이다. 대한방직 측은 “159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한 지난해에만 주당 300원의 배당을 실시했다”며 “공개매수량만큼 유통 주식 수가 줄어 주당순자산 가치가 오르고 주가 역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경영권 보호 목적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대한방직의 소액주주 비율은 올해 1·4분기 현재 40.26%로 최대주주인 설범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총 지분율인 25.78%보다 크게 높다. 실제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대한방직의 소액주주 운동을 이끄는 신명철씨는 차등 현금배당을 요구하는 주주제안에 나서는 등 마찰을 빚어왔다.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공개매수가 성공할 경우 50%를 훌쩍 넘게 된다.
이에 대해 대한방직 측은 “특수관계인들이 공개매수에 참여할지 여부는 확정적이지 않다”며 “공개매수 취득 주식은 상법에 따라 의결권 행사가 제한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