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실적부진에 추락하는 LG디스플레이, 미중 무역분쟁 악재까지

화웨이 제재로 OLED패널 공급 막힐수도

외인·기관 매도세...21일 올해 최저가로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LG디스플레이(034220)가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분쟁의 유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정부의 중국 화웨이 제재 여파로 핵심 품목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공급 기회를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말부터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동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반면 개인들은 꾸준히 사들이고 있어 주가 반등 시점에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2만2,200원으로 올해 최고가를 찍었던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1일 올해 최저가인 1만6,700원까지 하락했다. 외국인은 지난달 29일부터 이날까지 16거래일 연속 매도에 나서 764억원 규모를 처분했다. 기관 역시 30일부터 14·15일을 제외하고 매도를 지속해 442억원 규모를 매도했다. 그러나 개인은 저가 매수에 나서 30일부터 이날까지 1,174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주가는 21일 0.9% 상승했고 이날은 보합세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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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LG디스플레이는 1·4분기 1,32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의 983억원 영업손실보다 적자가 확대됐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4분기에도 2,397억원의 영업손실로 전년 동기의 2,281억원보다 손실 폭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4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는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OLED(POLED) 재고 자산에 대한 손실 처리가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애플·LG전자·화웨이 등에 공급할 예정이었던 POLED 재고 자산을 손실 처리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가 POLED 일회성 손실로 인해 5,000억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진단했다. DB금융투자는 증권사 중 LG디스플레이의 2·4분기 실적을 가장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3,000억원가량 영업손실을 전망한 한국투자증권의 조철희 연구원은 “무역전쟁이 격화된다면 LG디스플레이는 패널공급 기회를 잃을 수 있어 부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화웨이에 OLED 패널을 공급하는 BOE 등이 OLED 증설을 지연할 가능성도 있어 관련 장비나 소재 공급업체에도 부정적 영향을 예상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LG디스플레이는 화웨이에 OLED 공급 재개를 추진하고 있다.

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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