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의 분위기가 되살아난 듯한 출발이었다. 이 ‘느낌’이 작품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물론 지켜봐야 할 문제지만.
22일 첫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봄밤’은 애인이 있는 이정인(한지민)이 유지호(정해인)에게 흔들리는 과정이 그려졌다.
친구 송영주(이상희) 집에서 술을 마신 이정인은 늦잠을 자고 일어나 헐레벌떡 출근길에 약국을 찾았다. 숙취해소제를 단숨에 들이킨 이정인은 지갑이 보이지 않자 당황했다. “친구 집에 지갑을 두고 왔다”는 그녀의 말을 유지호는 믿지 않았고, 자신의 번호를 알려주겠다는 이정인의 말에 그는 자신의 휴대폰 번호를 불러줬다.
뒤따라 나온 그는 이정인에게 택시비까지 챙겨주는 매너남의 모습까지 보였다. 설렘을 안고 택시에 탄 이정인은 유지호에게 통장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 메시지는 애인 권기석(김준한)에게로 가고 말았다.
퇴근길 권기석의 차를 탄 이정인은 그로부터 “슬슬 결혼 이야기를 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로맨틱하지 않아서일까, 운명처럼 유지호에게 끌려서일까. 그녀에게 결혼이라는 말은 쉽게 와닿지 않았다.
친구들과 삼겹살에 술을 마시던 유지호는 이정인으로부터 ‘계좌번호요’라는 메시지를 받고 집을 나서 본가에 도착했다. 유지호는 아들 유은우(하이안)와 끌어안고 반가워했다.
이정인은 언니 이서인(임성언), 부모님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권기석과의 결혼 이야기를 다시 들었다. 이정인은 떠밀려서 결혼한 언니를 보며 “결혼은 내가 원할 때 내 선택으로 하고 싶어”고 말했다.
뒤이어 이정인은 다시 약국을 찾아가 유지호에게 약값과 빌린 돈을 돌려줬다. 이정인의 “계좌번호 왜 안 보냈어요”라는 말에 유지호는 “이렇게 한 번 더 보려고요”라며 식사를 하자고 말했다. 이정인은 “모르는 사람하고는 밥 먹는 거 싫어한다”라며 거절하고 약국을 나섰다.
유지호는 이정인을 찾아 약국 밖으로 나왔으나 그녀와 길이 엇갈리고 말았다. 이정인은 송영주의 집에서 치킨을 시키고 받기 위해 문을 열었고, 계단에서는 배달원보다 유지호가 먼저 올라오고 있었다.
이정인은 “나 따라왔어요?”라며 물었고, 유지호는 말 없이 자신의 집으로 올라갔다. 이정인은 송영주에게 유지호에 대해 물으며 관심을 표현했다.
이어 이정인은 유지호에게 미안하다고 메시지를 보냈고, 유지호는 눈 오는 날 조심히 들어가라며 다음 눈 오는 날에 만나자고 답했다.
집으로 가던 이정인은 유지호에게 잠깐 만나자고 불러냈고 유지호는 약국으로 튀어나갔다.
어두운 약국 안에서 이정인은 “결혼할 사람이 있다”고 말했다. 유지호는 “난 아이가 있다”면서도 유부남이냐는 질문에 고개를 저었다. 이정인은 “내가 오해하게 만든 부분이 있다”며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정인은 친구를 하자고 했지만, 유지호는 “난 편할 자신이 없다”며 거절했다. 이후 그녀가 떠난 자리를 바라보는 유지호의 표정은 씁쓸했다.
두 사람은 운명처럼 다시 만났다. 이정인은 동생 이재인(주민경)과 권기석이 농구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체육관을 찾았고 코트에 있는 유지호를 발견하고는 깜짝 놀랐다.
그 사이 유지호도 이정인을 알아보고 놀라며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으로 첫회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