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륙 미주리주에 토네이도가 덮쳐 최소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한 가운데 미 당국은 또 다른 토네이도가 몰려올 수 있다며 주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23일(현지시간) 0시를 전후해 “거대하고 피괴적인 토네이도”가 미주리 주도(州都) 제퍼슨시티를 비롯한 주 전역을 휩쓸고 지나갔다고 확인했다.
마이크 파슨 미주리 주지사는 “응급당국이 신속하게 대응,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조하면서 위급 상황을 풀어갔으나 3명이 목숨을 잃고, 수십명의 부상자가 나오고, 일부는 집안에 갇히는 상황을 피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미주리주 공공안전 당국은 주 남서부의 바튼 카운티 골든시티 지역에서 3명의 사망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이번 토네이도는 미주리주 남서쪽에 위치한 오클라호마주에서부터 북동진해왔다.
미주리 행정중심지 제퍼슨시티에서는 20여 명이 응급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제퍼슨시티는 대도시 세인트루이스에서 서쪽으로 약 200㎞ 떨어져 있다. 데이비드 윌리엄스 제퍼슨시티 경찰청장은 “현재 도시 전체가 혼돈에 빠져있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AP통신은 윌리엄스 경찰청장이 회견한 콜 카운티 셰리프청사에 가옥과 상업용 건물이 붕괴되며 날아온 잔해가 곳곳에 흩어져 있었다고 전했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전력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뤄지기 전까지 수습 작업을 시작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미주리주 공공안전 당국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주민들에게 “또 다른 토네이도가 몰려올 수 있고, 돌발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알렸으며, 각 병원들은 긴급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미국 내륙 남부 평원지대와 중서부 지역은 지난주부터 연이어 발생한 토네이도와 집중호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앞서 지난 22일에는 아이오와주에서 3명의 사망자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악천후의 영향권에 속한 지역은 남부 텍사스에서부터 오클라호마, 캔자스, 네브래스카, 아이오와, 미주리, 일리노이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