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경 무용론' 논란에 경찰, 여경 '강인한 체력' 강조

남성 피의자 300미터 쫓아간 여성 순경

여성 순경이 지난 19일 오전 출근길에 길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던 남성 피의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로경찰서여성 순경이 지난 19일 오전 출근길에 길에서 음란행위를 하고 있던 남성 피의자와 대화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구로경찰서



대림동에서 경찰을 때린 주취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여성 경찰관이 현장대응에 미흡했다는 비판으로 이른바 ‘여경 무용론’ 논란이 커지자 경찰은 또 다른 한 여성 경찰관의 ‘강인한 체력’을 홍보하고 나섰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24일 한 여성 경찰관 실습생이 현장에서 도망가는 피의자를 혼자 추격하면서 출동한 경찰이 최종적으로 검거하는 데 기여했다고 밝혔다. 해당 사건은 지난 19일 오전 6시경 시흥동 소재 도로변에서 바지를 내린 채 중요부위를 노출하는 음란행위를 하고 달아난 30대 초반 남성 피의자가 붙잡힌 일이다.


당시 금천파출소 소속 실습생 A순경은 출근길에 피의자 B씨를 보고 112에 B씨의 인상착의 등을 우선 신고했다. 전화로 신고를 하는 A순경을 본 B씨는 도망가기 시작했고, A순경은 그를 300m 가량 추격하며 출동 중인 경찰관에게 도주로를 전달했다. 출동 경찰관이 현장에 올 때까지 A순경은 피의자와 대화를 하며 붙잡는 등 기지를 발휘했다고 경찰은 강조했다. B씨가 “왜 나를 쫓아오느냐”라고 물었고, A순경이 “아까 이상한 짓 하셨잖아요?”라며 대화를 잠시 이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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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경찰은 길에서 일반인인 피의자를 검거했다는 사실을 보도자료를 내며 먼저 알리지 않지만, 최근 이른바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한 반박을 위해 이같이 A순경의 사례를 소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찰은 “A순경은 태권도 2단과 유도 1단의 유단자로 평소 취미생활로 실내암벽등반과 마라톤을 하며 강인한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순경은 “또 다른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검거하는 데만 신경썼다”며 대림동 여경 논란에 대해선 “근무한 지 얼마 안 된 실습생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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