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017670)의 ‘옥수수’와 지상파TV 3사의 ‘푹(POOQ)’이 합병해 출범하는 신규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에 SK증권(001510) PE본부(SK PE)가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옥수수+푹’ 합병 법인은 투자자 측에 5년 내 기업공개(IPO)를 보장했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최근 SK PE를 옥수수와 푹을 합병해 설립하는 신설 법인의 신규 투자자로 유치했다. SK PE는 이를 위해 미래에셋벤처투자와 공동으로 프로젝트 펀드를 설립하고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는 넷플릭스의 공세에 맞서기 위해 토종 OTT 플랫폼을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은 신규 법인이 설립되는 오는 7월 유상증자 형태로 900억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상파 3사는 각각 약 23.3%씩 보유한다. 문제는 운용자금이 넉넉지 않다는 점이다. 기존 주주들이 모은 자본금은 210억원에 불과해 자체 콘텐츠 제작에 연간 9조원을 투입하는 넷플릭스를 대응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SK텔레콤이 국내 증권사와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투자금 유치에 나선 이유다.
국내 금융사들은 SK텔레콤 측에 투자확약서(LOC)를 제출하며 적극적인 투자의사를 밝혔다. 여러 후보의 제안을 받은 결과 SK그룹은 SK증권과 손을 잡기로 최종 결정했다. SK증권은 사모펀드 J&W파트너스에 매각돼 그룹을 떠났지만 여전히 SK 계열사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하고 신설 법인의 FI로 참여하는 등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푹·옥수수 통합 법인은 5년 뒤 IPO도 계획하고 있다. 투자 유치 당시 SK텔레콤 측은 투자자들에 콘텐츠연합플랫폼의 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옥수수와 푹의 통합 작업을 위해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에 기업결합심사신고서도 제출했다.
한편 토종 OTT 플랫폼의 등장이 임박하자 넷플릭스도 최근 기존 요금제의 반값 수준인 모바일 요금제(6,500원)를 내놓았다. 이에 SK텔레콤도 모바일T월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푹 콘텐츠 팩을 ‘100원’에 판매하기도 해 시장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