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사’가 임박한 포스코케미칼의 이전 상장 타이밍이 지수변경 심사와 맞지 않은 탓에 코스피200과 코스닥150에 모두 이름을 올리지 못한 ‘해프닝’이 발생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거래소로부터 코스피 이전 상장(상장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포스코케미칼은 이틀 뒤인 23일 코스닥 상장폐지를 신청했고 이에 따라 오는 29일 코스닥150에서 최종 편출될 예정이다. 문제는 포스코케미칼의 코스피200 편입이 이미 무산됐다는 점이다. 포스코ESM과의 합병과 사명 변경 등 절차를 마무리한 포스코케미칼은 4월19일에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는데 이는 주요 지수 정기변경 심사 기준일(4월30일)을 불과 열흘 정도 남긴 때였다. 거래소 관계자는 “상장 심사 기간을 고려하면 3월 초순, 늦어도 3월 중순에는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했어야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시가총액이 3조2,690억원으로 코스닥 5위인 포스코케미칼은 정기변경 전만 해도 가능성이 높은 코스피200 편입 후보로 꼽혔지만 이제 수시나 특례편입을 노려야 하는 상황이다.
결국 타이밍이 맞지 않아 주요 지수를 둘 다 놓치고 결과적으로 수급이 꼬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의 경우 지수 구성 종목 관리가, 상장사는 시장 이전이나 지수 변경 등에 대한 대처가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코스피 이전 상장을 앞둔 짧은 기간 매도 압력에 노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코스피200지수 편입의 마지노선이었던 3월 중순 이후부터 현재까지 외국인은 1,070억원대에 달하는 포스코케미칼 주식을 순매도했다. 또 이달 들어 공매도 비중이 전체 거래의 20%를 넘은 날이 늘어날 정도로 공매도에 시달리고 있다.
반면 이미 악재가 반영된 만큼 순매수 흐름이 돌아올 가능성도 있다. 23일과 이날 이틀에 걸쳐 외국인 38억원, 기관이 46억원가량을 사들이자 주가가 5% 이상 상승했다. 포스코케미칼 관계자는 “합병을 완료한 후 최대한 신속하게 이전 상장을 신청했다”며 “코스피 이전과 앞으로 가능한 코스피200 편입은 주주가치 제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