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요타자동차가 미얀마에 처음으로 완성차 공장을 건설한다.
26일(현지시간)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요타는 미얀마 최대 도시인 양곤 인근의 티와라 경제특구(SEZ)에 신차 공장을 건설하는 계획을 이번주 내에 정식 발표할 예정이다. 이로써 도요타는 태국·인도네시아·필리핀에 이어 여섯번째 동남아 생산거점을 미얀마에 마련하게 됐다.
도요타는 주요 부품을 수입해 현지에서 조립하는 ‘녹다운 방식’으로 생산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액은 수십억엔 규모로 대형 픽업트럭을 연간 최대 1만대까지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미얀마에는 자동차부품 공급망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았지만 도요타는 생산 대수가 늘어나면 부품뿐 아니라 도장·용접 등도 현지에서 해결하는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운행 중인 차량의 90% 이상이 일본산 중고차량인 미얀마에 도요타가 공장을 짓는 것은 현지생산 신차를 우대하는 미얀마 정부의 최근 정책과 맞닿아 있다. 미얀마는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고 외국인 투자 유치를 이끌기 위해 기업이 새 자동차를 더 많이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중고차 비중이 지나치게 크다는 판단 아래 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을 잇달아 내놓자 도요타도 현지생산으로 전략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매년 미얀마로 유입되는 중고차는 10만대가 넘지만 신차는 연 5,000대에 불과하자 정부는 지난 2017년 우핸들 중고차 수입 제한을 발표하고 2015년 이후 생산된 차량의 수입만 허가했다.
이와 동시에 자동차 생산 국제기준을 충족하는 지역 자동차 제조업체에 조세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등록세를 차등 적용하는 등 자동차의 현지산업 육성을 장려하기 위한 지원책을 내놓았다. 이에 일본 자동차 기업 스즈키가 2013년 현지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2월 현대자동차도 미얀마에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등 전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미얀마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