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제도

불황 잊은 오피스시장...1분기에만 2조 몰려

'스테이트 타워남산' 등 소화

서울·분당권역서 20건 거래

"갈곳없는 유동자금 빌딩 유입

거품 끼는 것 아니냐" 우려도




경기침체가 지속 되는 가운데 올해 들어서도 서울 오피스 시장이 순항하고 있다. 올 들어 1~3월에만 2조 원 가량의 거래가 이뤄진 것이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 오피스 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갈 곳 없는 유동자금이 빌딩에 몰리면서 거품이 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조 3,260억 원의 거래로 역대 최고점을 찍은 서울 오피스 시장이 올해도 순항하고 있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에 따르면 올 1·4분기 서울·분당권역에서 총 20건, 1조9,000억 원 규모의 오피스 빌딩 거래가 이뤄졌다.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 중구 회현동 ‘스테이트 타워남산’과 ‘서울스퀘어’ 등 지난해 나온 매물들이 속속 소화된 결과다. 현재 종로타워와 NH투자증권빌딩, 여의도 파이낸스타워 등도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상태여서 거래가 마무리되는 빌딩은 더 나올 예정이다. 종로타워의 경우 최근 우선협상대상자였던 ‘제이알투자운용’과의 거래가 틀어진 후 ‘한국투자증권·KB자산운용’과 최종 매각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거래 성사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지난해 종로구 중학동 ‘더케이트윈타워’가 기록한 구 내 최고가인 3.3㎡ 당 2,810만 원의 기록을 깰 것인지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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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인기에 비해 서울 오피스 공실률은 결코 낮지 않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신규 오피스 공급이 많았던 서울 시청권역은 올 1·4분기 기준 공실률이 20.8%, 강남대로도 15.9%를 기록했다. 그나마 서초와 광화문 상권에서 공실이 다소 해소되면서 서울의 오피스 공실률은 전국 평균 공실률 12.4%보다 소폭 낮은 11%를 나타냈다. 여의도 파크원, 삼성동 현대차그룹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등 앞으로 수년 내 서울에 대형 오피스들이 잇달아 들어선다는 점에서 추후 공실률이 높아질 가능성도 남아있다.

이렇듯 녹록지 않은 오피스 시장에도 자금이 대거 몰리고 있는 까닭은 저금리 기조로 인해 유동성이 풍부해진 상태에서 마땅한 다른 투자처가 없기 때문이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주식이나 채권 투자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면서 오피스로 투자자금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최근에는 오피스를 그대로 임차하기보다는 저층부에 리테일 시설을 추가하거나 오피스를 오피스텔로 전환해 수익을 내려는 투자자들의 수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굵직한 거래는 지난해 대부분 마무리된 만큼 올해는 지난해만큼의 거래 규모를 달성하기는 어렵지만, 국내외에서 서울의 오피스 시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어 당분간은 현재의 호조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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