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 전자결제비율 높은 나라, 현금유통도 가파른 증가

20일(현지시간)일본 국립인쇄국에서 1만엔권 지폐가 인쇄된 모습/ 도쿄=블룸버그20일(현지시간)일본 국립인쇄국에서 1만엔권 지폐가 인쇄된 모습/ 도쿄=블룸버그



미국·유럽·일본 등 선진국에서 현금유통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캐시리스(무현금)’ 결제 비율이 높은 국가를 포함한 각 지역에서 지난 5년간 현금유통액이 20~40%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현금 선호도가 높은 일본에서 지난해까지 5년 동안 현금유통액이 22% 늘어난 것은 물론 신용카드결제 비율이 일본의 3배(32%)에 달하는 미국에서도 지난 5년간 현금유통이 40% 증가했다. 카드결제 비율이 46%에 이르는 영국에서도 현금사용이 22% 늘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전자결제 확산과 동시에 현금결제도 증가하는 추세다. BIS 회원국의 1회당 카드결제액은 2016년까지 15년간 평균 60달러 이상에서 40달러로 줄어 전자결제가 주로 소액거래에서 이용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美·日 모두 늘어…왜?

2008년 후 금융시스템 불신 속

저금리 탓 현금 확보 경향 뚜렷


캐시리스 결제가 보편화하는 와중에도 각국에서 현금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안이 고조되고 세계적인 저금리 현상이 이어지면서 현금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풀이했다. 금융위기로 각국 중앙은행들이 돈 풀기에 나서면서 금리를 낮추자 은행에 돈을 맡기는 대신 현금을 쌓아두는 이른바 ‘장롱예금’이 각국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미카라 마크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선진국에서 경제성장 속도를 웃도는 현금유통 증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저금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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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는 “금융위기 이후 현금 수요가 늘었다”면서 주식 등 리스크 자산과 비교할 때 자산가치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으로 현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금사용 증가를 세무당국이 포착하기 어려워 탈세 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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