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음악제 주제는 ‘멈추어 묻다’로 근원적이기도 총체적이기도 했어요. 이번에는 심오하고 무거운 얘기 말고 설렘과 궁금증을 준다는 뜻에서 ‘다른 이야기(A different story)’로 정했어요.”
28일 서울 강남구 오드포트에서 열린 제16회 평창대관령음악제(MPYC) 기자간담회에서 손열음(33·사진) 음악감독은 “올해 주제는 다른 차원에서 남다르게 만들겠다는 음악제 지향점과 일치한다”며 “프로그램은 단편소설집과 같은 느낌이 들도록 꾸몄다”고 말했다.
손 감독은 지난해 3월 역대 최연소로 세번째 MPYC 예술감독에 취임해 지난해 음악제와 2019 대관령겨울음악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그는 “최근까지만 해도 ‘소포모어(2학년) 징크스’가 올 까봐 너무 힘들었지만 이제는 점점 나아지는 걸 꿈꾼다”고 말했다. 올해 MPYC는 7월 31일부터 8월 10일까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및 강원도 일대에서 펼쳐진다. 12개의 메인콘서트와 10회의 스페셜 콘서트, 12회의 ‘찾아가는 음악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메인 콘서트 12편의 제목은 손 감독이 직접 지었다. ‘페스티벌오케스트라’의 경우 지난해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단원들이 거의 다 돌아와 무대를 꾸민다. 악단의 80%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정상급 교향악단의 정단원들로 구성됐다.
음악학교를 3개 프로그램으로 확장해 무료로 진행하는 등 교육 프로그램도 강화했다.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음악가들이 학생을 가르치고 엠픽스픽(MPyC‘s Pick)은 노브스콰르텟이 멘토로 나서서 현악사중주단을 선발한다. ’내일의 오케스트라‘는 강원지역 교내 오케스트라를 대상으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수석 단원진이 직접 찾아가 지도해준다.
차세대 음악가를 소개하는 장도 풍성하다. 우선 2016 윤이상국제음악콩쿠르 우승자 서형민의 리사이틀이 마련된다. 기존 대회에서 우승한 음악인에게 연주 기회를 준다는 취지로 앞으로 매년 이 콩쿠르 우승자의 공연을 열 계획이다.
손 감독은 “훌륭한 성악가가 많아서 처음에 성악으로 음악제를 보완할까 고민했다”며 “성악 관련 공연은 너무 많다는 생각에 기악에 집중하면서 상상력과 추상성에 집중하는 음악제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