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서울 시내 호텔서 12만명분 필로폰 제조한 중국인 검거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지난 7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필로폰을 만든 20대 중국인 A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증거품들이 나열돼있다. /사진제공=국제범죄수사대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가 지난 7일 서울 시내 호텔에서 필로폰을 만든 20대 중국인 A씨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압수한 증거품들이 나열돼있다. /사진제공=국제범죄수사대



서울 시내 호텔 방안에서 12만명분의 필로폰을 제조한 20대 중국인 등 3명을 검찰에 송치됐다. 필로폰 제조자의 배후를 파악하기 위해 경찰은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국내에 관광비자로 입국해 자신이 투숙한 서울 시내 호텔 방 안에서 필로폰 3.6kg을 제조한 중국인 A씨 등 3명을 검거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고 28일 밝혔다. 필로폰 3.6kg은 12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120억원 상당이다. 경찰은 필로폰을 직접 제조한 A씨와 제조도구를 공급한 대만인 B씨를 구속 송치했으며, 단순투약자인 대만인 C씨는 불구속 송치했다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 세 명은 국내 입국 전 제조장소인 호텔을 미리 예약하고 제조책과 제조도구 공급책으로 각자의 역할을 분담했고, 서로 상대방의 인적사항을 모르게 하는 점조직 형태로 범행을 저질렀다.

관련기사



특히 이번 사건은 별도의 인력 없이 A씨 혼자서 서울 시내 한복판 호텔 방 안에서 단시간 내 필로폰을 제조했다는 게 주목된다. 경찰 관계자는 “필로폰 제조 시 특유 냄새로 인해 주로 사람이 없는 시골 변두리나 외곽 폐가에서 보통 3~4일 걸려서 필로폰을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달리 A씨는 냄새를 줄여 창문을 열어놔도 주변이 인지를 못하게 하고 약 30시간 내 완성품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A씨의 제조기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국제범죄수사대 수사관들은 A씨에 대한 국정원의 첩보를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관세청의 협조로 A씨를 찾아 그가 투숙한 호텔에 수일 잠복하며 A씨의 동향을 주시했다. 이후 A씨가 객실에서 나오자 그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이어 A씨에게 제조도구와 대금을 마련해준 B씨의 신원을 파악해 주거지를 급습하고 함께 있던 C씨를 같이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A씨의 국내 유통경로 및 추가 혐의자도 계속 추적해 수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손구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