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인사수석 교체’…3년차 국정동력 확보 나선 듯

김외순 인사수석 임명…국세청장·법제처장도 바꿔

청와대 조국(왼쪽)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형배-이미선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청와대 조국(왼쪽) 민정수석과 조현옥 인사수석이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형배-이미선 신임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장 수여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8일 청와대 인사수석을 전격 교체하면서 공직 분위기를 일신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른바 ‘5대 권력기관’ 중 하나인 국세청의 수장을 교체한 것이나 새 법제처장을 임명한 것 역시 이런 쇄신 행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최근 한미정상 통화내용 유출 등 공직기강 문제가 잇따르는 가운데, 문 대통령은 차관급 인사를 단행한데 이어 이같은 인사교체를 통해 흐트러진 기강을 다잡고 국정에 매진하자는 메시지를 던진 셈이다. 이는 집권 중반 국정운영 동력을 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한승희 국세청장의 후임으로 김현준 현 서울국세청장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관가에서는 내부 승진 인사를 통한 조직 안정성 제고를 꾀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문무일 검찰총장 역시 7월 말로 임기를 마치며, 검찰총장 후보추천위원회는 최근 후임자 천거 작업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위공직자 범죄수사처(공수처) 신설 및 검경 수사권 조정 등 개혁 논의가 계속되는 가운데, 이같은 권력기관 수장들에 대한 인적 교체가 공직사회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인사에 공직후보자 추천 업무를 담당하는 청와대 인사수석이 포함된 것이 인적교체 작업이 일단락되는 신호라는 해석도 나온다. 아직 청와대 일부 비서관급 인선 등이 남아있긴 하지만, 지난 23일 9개 부처의 차관급 인사가 교체된 데 이어 이날 차관급 3명의 인선이 추가로 발표되며 조직 정비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는 모습이다. 또 조현옥 인사수석을 교체한 데에는 그동안 야권의 공세 대상이 된 ‘부실 인사검증’ 논란 역시 영향을 미쳤으리라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7∼8월께로 예상되는 다음 개각 준비는 김외숙 신임 인사수석 등 새로운 인사라인이 충실히 준비할 수 있도록 타이밍을 잡은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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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3·8 개각 당시 최정호 전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와 조동호 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 이미선 헌법재판관의 주식보유 의혹 등으로 야권에서는 이른바 ‘조·조 라인(조국 민정수석·조현옥 인사수석)’ 사퇴 주장이 터져 나왔다. 이번에 조현옥 수석이 교체됨에 따라, 청와대 내 수석보좌관들 가운데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임명된 ‘원년 멤버’는 조국 수석 한 명만 남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 9일 취임 2주년을 맞아 진행한 KBS 특집대담에서 조 수석의 거취에 대해 “정치를 권유할 생각이 전혀 없다. (권력기관 개혁을) 법제화하는 과정이 남았는데 그것까지 성공적으로 마쳐주기 바란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국 수석은 당분간 청와대를 떠나지 않으리라는 예상도 나온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조국 수석에 대한 총선 차출론이 계속될 경우, 조 수석 본인의 의사와 관계없이 거취에 변동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도 계속되고 있다.

야권의 경우 이번 인사 결과 조국 수석이 청와대에 남는 것을 겨냥해 비판적 입장을 내놓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에서는 그동안 조국·조현옥 수석이 함께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아울러 새 인사수석에 임명된 김외숙 법제처장의 경우 ‘법무법인 부산’에서 문 대통령과 함께 일했다는 점, 최근 청와대를 떠난 김형연 전 법무비서관이 법제처장 자리를 채우게 된 점 등에 대해서도 야권 일각에서는 ‘측근 인사’, ‘회전문 인사’ 등의 지적이 나올 우려가 있다.
/신화 인턴기자 hbshin1207@sedaily.com

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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