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했던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이 4,000여명의 인파로 뒤덮였다. 20대에서 60대를 아우르는 이들 참석자들은 워커힐 호텔 내에 진행된 각종 강연을 경청하거나 사회적기업이 전시해 놓은 물품을 살피는 등 조그마한 캠퍼스를 넘어 축제 분위기를 연출했다.
SK(034730)그룹은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 호텔에서 대학생과 기업인 등 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축제인 ‘소셜밸류커넥트 2019’를 개최했다고 28일 밝혔다. 올해 처음 열린 소셜밸류커넥트 행사는 지난 연말 최 회장의 제안에 따라 성사됐으며 80여개 기관 및 단체가 참석해 그랜드워커힐 호텔 자체가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신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측은 지난 21일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참가 등록 인원이 5,000여명을 넘어서자 행사장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 사전 등록 접수를 마감하는 등 시작 전부터 열기가 뜨거웠다.
행사 개막식에는 사회적 기업 크레파스의 김민정 대표를 비롯해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 임형준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 탤런트 차인표씨 등이 각자 추구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 성과를 소개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날 행사의 호스트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오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과 관련한 각종 강연 및 토론을 들으며 참석자들과 함께 했다. 특히 이날 오전 행사의 메인 패널로 참석한 김정호 베어베터 대표가 “얼마전 최 회장이 관계사 사장들에게 올해 말까지 장애인 의무 고용 비율을 채우라고 지시했는데 다른 주요 기업들은 이미 10년 전에 달성한 것”이라고 밝히자 최 회장이 이에 대한 의견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최 회장은 오전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대표의 지적은) 좀 당황은 되지만 맞는 말씀”이라며 “열심히 하려고 애썼는데 왜 안됐는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안되면 무조건 하고 그 다음에 더 좋은 방법을 찾자고 하겠다”며 “그룹의 체질적 문제인데 자발적으로 스스로 하는 문화를 갖고 있어서 그런 부분도 각 기업이 알아서 새로운 방법으로 풀어가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행사에는 사회적 가치를 주제로 한 다양한 강연과 토론, 전시 등이 동시 다발적으로 펼쳐져 참가자들의 발길을 붙들었다. 또 행사장 한켠에서는 벤처 열기 활성화를 위해 코트라(KOTRA), 코이카(KOICA), 사회적기업진흥원, 기술보증기금 등이 소셜벤처와 청년 창업가들을 대상으로 한 실무상담을 진행하기도 했다. 사회적 기업의 제품을 직접 구매하고 체험할 수 있는 50여개의 전시부스가 운영됐으며 100여명이 참가하는 소규모 토론세션도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제4회 사회성과인센티브 어워드’도 개최돼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이 직접 제안해 시작된 관련 시상식은 사회적 기업이 창출한 성과를 수치화해 금전적으로 보상해 주는 형태로 운영된다. 지난해까지 3년간 130개 사회적 기업이 148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으며 올해는 188개 사회적 기업이 87억원의 인센티브를 받았다.
최 회장은 이번 행사 마무리 발언을 통해 “소셜밸류커넥트 2019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사회적 가치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임을 공감하고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연결‘과 ’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지속가능 해야 회사도 지속가능 할 수 있고 개인의 행복도 담보될 수 있다”며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사회적 가치를 중심으로 우리의 뜻과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경영 일선 복귀 후 사회적 가치 전도사로 나서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행보가 이번 행사를 통해 한층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의 핵심 경영철학인 ‘사회적 가치 창출’이 SK그룹을 넘어 글로벌로 확대됐다는 평가도 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