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일간 하레츠는 29일(현지시간) 댄 벤데이비드 텔아비브대 경제학 교수의 연구를 인용해 해외 학위를 받고 국내로 돌아오는 인력과 학위를 위해 이민을 택한 인력의 비율이 지난 2014년 1대2.6에서 2017년 1대4.5로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벤데이비드 교수는 박사급 인재, 첨단산업 종사자 등 전체 인구의 1.4%에 해당하는 고학력 인재 13만여명을 대상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
그는 핵심인재 수가 전체 인구의 1.4%에 불과한 만큼 이들의 이탈은 이스라엘 경제 및 산업에 상당한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이스라엘 전체 근로자 가운데 첨단제조업에 종사하는 비중은 2.7%에 불과하지만 2015년 기준 이스라엘 전체 수출의 40.1%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창업의 나라’서 왜 떠나나
임금 적은데 생활비는 비싸
소득세 부담도 美 2배 수준
이스라엘 인재들이 해외로 나가는 것은 모국으로 돌아갈 유인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스라엘 내 임금수준은 낮은데 생활비가 비싸다는 점이 이유로 꼽힌다. 경제정보 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2016년 이스라엘의 1인당 소득은 연 1만8,267달러로 미국(2만9,866달러)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국가 비교통계 사이트 넘베오에 따르면 물가는 오히려 이스라엘이 미국보다 10% 비싸다.
또 상대적으로 고임금자인 고학력자들에게 부과되는 세금 부담이 상당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스라엘의 소득세는 현재 10~50%인데 상위 20분위 소득층의 세금 부담은 미국의 2배에 육박한다는 것이 하레츠의 설명이다. 만약 한국 돈으로 약 5,700만원의 연소득을 올리면 31%의 소득세율이 적용된다. 벤데이비드 교수는 “인재유출을 막기 위한 인센티브가 충분하지 않다”며 고학력자가 해외로 빠져나가는 데는 국가의 책임이 크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