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대주주 적격성 문제를 시작으로 유상증자 차질과 대출 중단, 실적 부진이 한꺼번에 겹치면서 내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제3인터넷은행이 출범하면 대규모 직원 이탈도 우려돼왔다. 케이뱅크는 비상대책으로 여신 관리나 빅데이터 등 전 부문에 걸친 직무별 상시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들이 제3인터넷은행으로 대거 이직해 공석이 생기면 바로 충원하기 위한 차원이다. 그나마 자본력이 빵빵한 카카오뱅크는 직원들에게 억대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등 유인책을 주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유증에도 차질을 빚는 등 상대적으로 내부 동요가 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제3인터넷은행의 불발을 케이뱅크 직원들이라는 가장 아쉬워하고 있다는 ‘웃픈(웃기지만 슬픈)’ 얘기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어렵게 출범시킨 인터넷은행이라도 잘 키워야 하는데 각종 정치적 판단이 개입되면서 케이뱅크를 흔들면서 새로운 인터넷은행 인가가 무슨 소용이 있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인터넷은행 추가 인가는 불발로 그쳐 케이뱅크가 시간을 좀 벌었지만 금융당국이 연내 인터넷은행 재인가를 공언한 만큼 인력유출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해야 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