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前특허청 직원 부인 2명 '불귀의 객'..탑승자 가족 현지로

■ 다뉴브강 참사

사망자 7명 신원 모두 확인

여행사들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 중단

헝가리 다뉴브강 야경 투어 유람선에 탑승했다 사고를 당한 세 쌍의 특허청 퇴직자 부부 중 부인 두 명이 ‘불귀의 객’이 됐다. 탑승자 가족 43명은 이날 가족과 친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헝가리 현지로 출발했다.


외교부는 31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로 숨진 한국인 탑승객 7명 신원이 모두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중 2명은 대전 중구에 거주하는 김모(60)씨와 충남 서산시에 사는 이모(60)씨다. 이들은 전직 특허청 공무원인 안모(61)씨와 최모(63)씨의 부인이다. 안씨와 최씨는 같은 특허청 출신인 유모(62)씨 부부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유럽 여행을 떠났다가 사고를 당했다. 이들 6명 중 안씨만 구조됐고 유씨 부부와 최씨는 실종 상태다. 숨진 김씨와 이씨는 신분증을 소지하고 있어 신원확인이 비교적 빨리 이뤄졌다. 경찰청은 사망자의 신원확인을 위해 감식요원 3명을 이날 오후 헝가리 현지로 보냈다. 외교부는 구조자 명단에 오른 7명 중 6명은 이미 퇴원했고 나머지 한 명은 골절상으로 며칠 더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가족과 친지들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탑승자 가족 48명이 이날 오전부터 순차적으로 현지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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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여행 업체들은 일제히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를 중단하기로 했다. 참좋은여행은 사고지역인 헝가리는 물론 유럽의 모든 패키지 여행에서 유람선 투어를 빼기로 했다. 이 일정은 호텔 휴식, 도보 야경 감상 등으로 대체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여행 상품은 그대로 진행하되 다뉴브강을 포함해 프랑스 파리의 센강 유람선이나 기타 도심의 유람선 투어는 프로그램에서 전부 제외할 방침”이라며 “이에 따른 일부 환불이나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른 기타 주요 여행사들도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를 전면 중단했다. 모두투어의 한 관계자는 “지금은 수색·구조 작업이 한창이라 유람선 투어 자체가 불가능하다”며 “현재로서는 유람선 투어 재개가 가능한 상황이 와도 무기한 중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도 “당분간 다뉴브강 유람선 투어를 중단할 것”이라며 “기타 도시의 유람선 투어도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고 안전수칙 안내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좋은여행이 판매하는 상품과 관련한 취소 건수도 급증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예약 취소자는 평소보다 1,000명 정도 늘어났고 신규 예약자 역시 1,000명 이상 줄었다”고 전했다. /허진·나윤석기자 hjin@sedaily.com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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