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마이데이터서 인증·보안까지...핀테크 수혜주 이 안에 多있다

[머니+ 쑥쑥 성장하는 핀테크시장]

글로벌시장 1,000조...국내도 2022년까지 투자 5조로 확대

지급결제 넘어 빅데이터 활용한 자산관리·RPA 등 등장

NICE평가정보·NICE·웹케시·더존비즈온 눈여겨 봐야




글로벌 핀테크 시장 규모는 2013년 290조원에서 지난해 1,000조원으로 4배 가까이 팽창했다. 신규 투자 규모 역시 같은 기간 23조원에서 134조원으로 껑충 뛰었다. 한마디로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핀테크 업종도 결제 및 송금에서 자금조달·대출, 자산관리, 인슈테크(보험에 기술 접목)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으며 IT 기술 기업이 금융으로 ‘역(逆) 진출’을 하는 테크핀도 등장했다. 국내도 핀테크 포함 바이오, 인공지능 등 신산업 벤처에 오는 2022년까지 투자 규모를 5조원으로 늘릴 계획이어서 발 빠른 투자자들은 관련 산업 동향과 정책 변화, 핀테크 수혜주 찾기에 벌써 분주하다. 최근 카카오뱅크, K뱅크에 이은 제3 인터넷은행의 출범이 무산됐지만 한국 핀테크가 개화기에 접어들었다는 시각에는 변함이 없다.

국내 핀테크는 초기 단계인 지급결제의 비중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지난 2015년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가 사라진 뒤 폭발적으로 증가한 간편 결제·송금은 지난해 하루 평균 거래금액이 전년 대비 86.2%나 늘어난 1,260억원에 달할 정도가 됐다. 최근 들어 지급결제 이외의 다양한 서비스가 속속 선을 뵈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사흘 동안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개최된 핀테크 박람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는 국내 핀테크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였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은행 관련 서비스로는 확정 금리와 확정 한도에 기반한 대출 비교 플랫폼이, 증권 관련은 인공지능 기반 로보어드바이저와 P2P 주식 대차 서비스가 눈에 띄었다”며 “보험은 인수심사 고도화, 로보텔러(로봇 상담원) 서비스가 주목받았다”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향후 핀테크 투자 화두로 ▲지급결제 ▲마이 데이터(My Data) ▲로봇·소프트웨어를 통한 자동화 솔루션(RPA) ▲인증·보안 4가지를 꼽는다.


마이데이터는 개인에 대한 신용, 자산, 건강 등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IT 기술로 분석해 본인이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최근 통신과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고 금융 분야도 마찬가지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이데이터 사업에서는 개인신용정보의 ‘이동권’을 바탕으로 금융기관 내 존재했던 개별 데이터를 ‘개인 동의를 받은 제3 자’에 개방하는 것에 기반한다”며 “핀테크 업체는 이를 통해 기존 금융, 비금융사의 다양한 데이터들을 활용해 신용정보 통합조회,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컨설팅, 투자자문 및 일임 등 자산관리 등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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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자산관리다. 대신증권 장기전략리서치부 미래산업팀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핀테크 자산관리는 최소 투자금액을 낮추어 소액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신규 고객을 끌어 들임으로써 니치마켓을 개척하고 있다”며 “또한 온라인·모바일에 침투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개인자산에 대한 통합조회 및 관리, 투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산관리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기술을 이용해 개인의 투자성향, 자산현황 및 시장상황을 분석하고 그 에 맞는 투자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분석한 정보를 토대로 맞춤형 포트폴리오 구성 및 리밸런싱을 자동화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상품을 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증권가는 마이데이터 관련 상장사로 NICE 평가정보, NICE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윤 연구원은 “NICE 평가정보는 개인신용정보사업과 기업정보사업 모두를 영위하는 유일한 업체이고, 채권추심, 빅데이터 등 다양한 사업 영역을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며 “경제 성장과 데이터 기반 금융 발달로 지난 5년간 연평균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12%, 17%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NICE는 순수 지주회사로 데이터, 신용평가, 지급결제 등 금융인프라 전반을 포괄하는 전세계 유일한 데이터 인프라 기업이다.

RPA는 디지털 전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금융업계에 확산되고 있다. 금융사에서 벌어지는 공장 자동화는 ‘사람 대신 로봇 팔이 기계를 조립하는’ 양상이 아니다. 대신 자료를 수집하고, 문서를 관리하며, 기준 가격을 조회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한다. 웹케시, 더존비즈온 등이 해당 분야 상장사로 꼽힌다. 윤주호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웹케시는 30인 이하 중소기업 대상 경리 프로그램인 ‘경리나라’, 온라인 은행 서비스 ‘브랜치’ 등을 운영하는 웹케시는 은행 금융결제망을 자사 서비스에 연결함으로써 핀테크의 면모를 더했다”고 분석했다. 더존비즈온은 전사자원관리(ERP)와 클라우드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가운데 핀테크 및 혁신금융서비스 사업자 등에 선정된 것이 강점이다.

이밖에 인증·보안 분야에서는 보안 업체인 라온시큐어, 한국전자인증이, 간편결제 업체로는 민앤지가 추천주로 꼽혔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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