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45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수출 감소율은 3월 -8.3%에서 4월 -2.0%로 다소 둔화하는 듯했지만 다시 확대됐다.
산업부는 수출 부진의 이유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먼저 꼽았다. 지난달 미중이 상대국 생산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교역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5% 줄었다. 지난달 8Gb D램 평균 가격과 128Gb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3%, 24.6% 하락했다. 여기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등이 겹쳤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반도체뿐 아니라 주력 품목 전반에서 수출 감소세는 이어졌다. 20대 주력 품목 중 15개 품목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무선통신기기(-32.2%), 석유화학(-16.2%), 철강(-7.6%) 등의 부진이 계속됐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13.6%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44.5% 늘었다. 2차전지(5.2%), 전기차(58%), OLED(3.7%)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20.1% 감소했다. 산업부는 “금액을 기준으로 수출이 줄기는 했지만 물량은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었다”며 “수출 부진은 단가 하락이 주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수입은 1.9% 줄어든 43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로 8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의 감소세가 2월부터 개선되고 있었으나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 브렉시트(Brexit)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개선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