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지난달 수출 -9.4%...6개월 연속 뒷걸음

반도체 30%, 무선통신 32% 줄어

우리 수출이 6개월 연속 역성장을 이어갔다. 지난 2월 이후 줄어들던 감소폭도 3개월 만에 다시 커졌다. 반도체 가격 하락, 미중 무역분쟁 심화, 중국 경기 둔화 등의 악재가 맞물린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5월 수출이 459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감소했다고 1일 밝혔다. 지난해 12월부터 6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수출 감소율은 3월 -8.3%에서 4월 -2.0%로 다소 둔화하는 듯했지만 다시 확대됐다.

산업부는 수출 부진의 이유로 미중 무역분쟁 심화를 먼저 꼽았다. 지난달 미중이 상대국 생산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등 무역갈등이 심화되면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교역을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될 경우 올해 경제성장률이 0.3%포인트 추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수출 핵심 품목인 반도체 수출도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30.5% 줄었다. 지난달 8Gb D램 평균 가격과 128Gb 낸드플래시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3%, 24.6% 하락했다. 여기에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의 데이터센터 재고 조정, 스마트폰 수요 정체 등이 겹쳤다는 것이 산업부의 설명이다.

관련기사



반도체뿐 아니라 주력 품목 전반에서 수출 감소세는 이어졌다. 20대 주력 품목 중 15개 품목의 수출이 모두 줄었다. 무선통신기기(-32.2%), 석유화학(-16.2%), 철강(-7.6%) 등의 부진이 계속됐다. 반면 자동차 수출은 13.6% 증가했고 선박 수출은 44.5% 늘었다. 2차전지(5.2%), 전기차(58%), OLED(3.7%) 등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국가별로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이 20.1% 감소했다. 산업부는 “금액을 기준으로 수출이 줄기는 했지만 물량은 4월에 이어 2개월 연속 늘었다”며 “수출 부진은 단가 하락이 주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수입은 1.9% 줄어든 436억4,000만달러를 기록했고 무역수지는 22억7,000만달러로 88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우리 수출의 감소세가 2월부터 개선되고 있었으나 최근 미중 무역분쟁의 심화, 브렉시트(Brexit)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로 수출 개선 흐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기자 pressk@sedaily.com

김우보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