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적 이슈가 이어지며 5월 약세를 기록했던 코스피가 마지막 2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바닥을 다졌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의 한국 편입비중 축소, 달러화 강세 등의 악재가 지수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돼 6월부터는 코스피가 어느 정도 반등이 가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긍정적 전망과 달리 미중 갈등의 끝이 언제인지 알 수 없고, 경기 둔화 우려도 제기된다는 점은 여전히 변수가 될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2.94포인트 오른 2,041.74에 거래를 마쳤다. 5월 한 달 간 약 2조6,000억원을 매도했던 외국인이 마지막 날 2,062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는 3거래일 만에 2,040선을 회복했다. 윤영교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비중 조정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됐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단기 및 중장기적으로 국내 증시 바닥에 대한 공감대가 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의 12개월 확정 실적 기준 주가순자산비율(Trailing PBR)이 0.8배로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12개월 추정 순이익 대비 현재 시가총액을 의미하는 것으로 PBR이 1배를 밑돌 경우 주식시장이 저평가된 것으로 본다.
저조했던 1·4분기 기업 실적도 몇몇 업종을 중심으로 하반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는 1분기 실적에서 극적인 매출개선은 아니지만 이익률 반등에 성공했다”며 “조선과 미디어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정부의 정책 모멘텀도 기대해 볼 만 하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조선, 자동차 부품, 수소경제, 재생에너지, 시스템반도체, 벤처기업, 바이오헬스 분야의 정책을 줄줄이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정책 발표 예고’ 이후 주가가 상승하고, ‘실제 정책 발표’ 이후에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가 많았다. 김영환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예고된 산업정책 중 아직 발표되지 않은 산업인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서비스업(관광·콘텐츠·물류), 스마트팩토리, 핀테크 업종을 단기간 보유하는 모멘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나온 금리 인하 소수 의견도 정부 정책 기대감을 높였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조가 금융시장의 활기로 바로 연결되기는 어렵지만 시장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정책당국의 노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최악은 벗어나고 있지만 아직 반등까진 조심스럽다는 반응도 있다. 미국이 멕시코, 인도 등에도 관세 부과를 예고하는 등 미국발 무역전쟁이 다른 국가로도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는 만큼 저가매수에 나서기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김예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변동성 확대와 하락 압력 요인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매수보다는 시의적절한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적절한 시점”이라며 6월 말을 기준으로 하는 중간배당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중간 배당 예상 종목으로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POSCO(005490), SK텔레콤(017670), 하나금융지주(086790), S-Oil(010950), 한온시스템(018880), KCC(002380), GKL(114090), 한국단자(025540), 하나투어(039130), 대교(019680) 등이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