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세계 최대 바이오 시장인 미국에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를 열고 글로벌 신약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G화학은 이노베이션 센터 개소를 계기로 현재 4개인 임상 단계 신약 과제수를 오는 2025년까지 15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3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LG화학 신학철 부회장, 손지웅 생명과학사업본부장, 파트너사인 큐 바이오파마 다니엘 파세리(Daniel R. Passeri)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LG Chem Life Sciences Innovation Center)’ 개소식을 했다고 밝혔다.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는 임상개발, 중개의학 분야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보스턴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한 혁신기술 도입 및 글로벌 신약개발의 교두보 역할을 맡게 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초대 센터장은 홍성원 생명과학사업본부 신약연구센터장이 겸임할 예정이며, 올해 말까지 총 15명의 전문가를 현지 채용할 계획이다.
LG화학은 보스턴의 바이오 인프라를 활용해 자체 개발 및 외부 도입 신약 과제의 글로벌 상업화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자체개발 신약 과제인 통풍,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의 글로벌 임상 2상 진행을 위해 올해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 2상 시험계획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 연구 및 비임상 단계인 당뇨, 비만, 지방간 치료 신약과제 등도 향후 임상 1상을 진행하고, 미국 ‘큐 바이오파마’ 등으로부터 도입해 온 항암 신약과제들도 파트너사와 협업을 통해 임상개발을 적극 추진한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현재 4개 수준인 임상단계 신약 과제를 2025년까지 15개 이상 확보할 계획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의 차세대 핵심 성장동력인 바이오 사업은 장기간의 안정적인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한 분야” 라며 “이번 ‘글로벌 이노베이션 센터’의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으로 향후 더욱 적극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추진하여 혁신신약을 지속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이 보스턴에 연구센터를 설립하게 된 것은 보스턴이 미국 최대 규모의 바이오 클러스터로 풍부한 현지 전문 인력과 바이오 벤처 및 연구기관들이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보스턴에는 머크, 노바티스, 화이자 등 약 2,000개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있으며, 대학교 및 연구소는 물론 임상 진행이 가능한 다양한 대형 종합병원들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바이오 분야의 종사자 수가 9만명에 육박할 정도로 미국 전역에서 가장 많은 전문 인력이 거주하고 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 업체들이 체결한 신약 과제 라이선스 계약은 총 85건으로 공개된 계약 규모만 42억달러(약 5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