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바른미래, 창당 1년 4개월 지나도 ‘정체성’ 논쟁

30일 최고위원회의

문병호 "유승민 발언 당 정체성 훼손"

하태경 "劉 당 화합하고 포용 표현해"

이준석 "합당 때 없었으면 해석 자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에서부터 오신환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 하태경 최고위원, 권은희 최고위원, 문병호 최고위원/연합뉴스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오른쪽 두번째)가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에서부터 오신환 원내대표, 손학규 대표, 하태경 최고위원, 권은희 최고위원, 문병호 최고위원/연합뉴스



바른미래당이 창당한 지 1년 4개월이 넘었음에도 5일 ‘당 정체성’에 관한 논쟁을 벌이며 혼란한 모습을 보였다. 바른정당 출신 의원들이 지향하는 ‘개혁보수 노선’과 손학규 대표를 중심으로 한 호남계 인사들의 ‘중도개혁 노선’이 화합하지 못하고 연일 충돌하는 모양새다.


문병호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전 대표가 며칠 전 대학 특강에서 손 대표 체제가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훼손한다고 했다. 손 체제가 어떤 정체성이길래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는 뜻인가”라며 당 정체성 논란에 불을 붙였다. 그러면서 문 최고위원은 “유 전 대표야말로 바른미래당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전 대표는 지난 3일 대학 강연에서 “작년 2월 바른미래당을 창당할 때 개혁적인 중도보수 정당을 만들겠다고 창당정신에 못을 박았다. 지금 손 대표 체제에서 당의 정체성이 잘못 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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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하태경 최고위원은 “합리적 중도와 개혁적 보수가 힘을 합쳐 만든 당이 우리 당”이라며 “개혁적 중도보수라는 것은 우리 당이 창당할 때 안철수 전 대표와 유 전 대표가 합의해서 발표한 것이다. 너무 길기 때문에 이를 개혁적 중도 보수로 압축해 쓰는 표현이지 상이한 내용이 아니다”고 답했다. 이어 “유 전 대표는 는 몇 달 전 연찬회에서도 당을 화합하고 중도까지 적극 포용하겠다는 의미에서 그 표현을 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문 최고위원을 겨냥해 “합당 선언문의 의도와 해석에 관해 합당 과정에 참여하지도 않은 사람들이 해석을 달리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바른미래당의 합당 정신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중도의 힘을 합쳐 우리 정치 혁신 바라보는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고자 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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