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분양

급매물 쌓이고 가격 뚝뚝...광주 '대대광'서 이탈하나

작년 급등했던 봉선동 중심 급락

삼익1차 84㎡ 반년 만에 1.2억↓

강세 이어가는 대구·대전과 대조

조정국면 시작되며 매수세도 뚝

일각 "증여성 거래 영향" 분석도




“광주 남구 봉선동 일대는 급매물이 쌓이고 있습니다. 매수 대기자는 있지만, 대부분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입니다.”(광주 봉선동 H공인 대표)

지난해 부동산 시장이 뜨거웠던 ‘대대광(대전·대구·광주)’에서 광주가 이탈하고 있다. 광주 남구 봉선동 등 가격이 급등했던 지역이 갑자기 식으며 광주 전체적으로 하락세가 뚜렷하다. 전반적인 조정 국면이 시작됐다는 평가와 더불어 가격 부담을 낮춰야 유리한 증여성 거래가 늘며 나타난 현상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6일 서울경제가 한국감정원의 올해 아파트 통계를 분석한 결과, 지방에서 대구와 대전 지역이 강세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상위지역을 보면 대구 서구(1.75%), 대구 중구(1.59%), 대전 유성구(1.55%), 대전 중구(0.91%) 등이 각각 3·4·5·7위를 기록했다. 반면 ‘대대광’ 지역 중 광주 남구는 0.66%, 동구는 0.48% 떨어지는 등 상반된 모습을 나타냈다.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광주 중에서도 남구 봉선동 일대가 크게 하락했다. 올해 전국 최고 수준으로 오른 공동주택 공시가격에 육박하거나 역전하는 수준이다. 지난해 광주의 공동주택 공시가는 9.77% 올라 서울(14.02%)에 이어 시·도별로는 가장 많이 상승했고, 광주 남구는 17.77%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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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동의 삼익1차 전용 84㎡(7층)는 지난 5월 2억 7,500만 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10월 3억 9,500만 원에서 반년 만에 1억 2,000만 원 급락한 것이다. 해당 아파트 공시가격(2억4,500만원)과도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봉선동 G공인 대표는 “인근 용산지구에 새 아파트가 있어 중소형 구축 아파트는 1억 원 넘게 떨어진 급매물만 거래된다”며 “대부분 실거주 목적으로 관망세가 길어진다”고 말했다.

이 일대 다른 아파트도 마찬가지다. 봉선 모아 2단지 전용 49㎡(10층)는 지난해 8월 1억 9,500만 원에서 올 4월 1억 1,800만 원까지 떨어졌다. 이 아파트 역시 올해 공시가(1억 원)와 비슷한 수준까지 하락한 것이다. 대화아파트 전용 84㎡(9층)도 지난 3월 1억 8,000만 원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10월 최고가(2억 5,000만 원)에서 7,000만 원 떨어진 수준이다.

광주 집값이 크게 하락한 이유는 전반적인 조정 국면이 시작되며 지역주민과 외지인들이 매매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팀 수석전문위원은 “주택 소유자들이 전반적으로 가격 조정세가 시작됐다고 본 것 같다”며 “매수자들이 가격이 더 하락할 것으로 보고 매입을 주저하다 보니 급매물까지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증여성 거래도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증여의 경우, 아파트 가격이 낮아져야 세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가격을 낮춰 거래하는 경우가 많다. 신동렬 신한은행 광주PWM세무팀장은 “봉선동 일대는 올해 양도세 상담보다 증여 상담이 압도적으로 많다”면서 “저가 급매 거래 중 증여성 특수관계인 거래가 다수 포함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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