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오후8시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호주와 대결하고 나흘 뒤인 11일 오후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을 상대한다. 이번 2연전은 9월5일 시작하는 카타르월드컵 2차 예선을 앞두고 갖는 마지막 평가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특별하다.
2연전의 첫 상대인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1위로 한국(37위)보다 낮지만 전력이 만만치 않다. 역대 전적에서 7승11무9패로 열세이고 최근 2경기에서 1무1패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대표팀은 6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지난 4일 합류한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엘라스 베로나)까지 25명의 선수 모두 부상 없이 정상적으로 참가한 가운데 비공개 훈련으로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자체 청백전을 통해 전술 훈련에도 집중했다.
벤투 감독이 4-4-2 전술을 가동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팬들의 최대 관심사는 손흥민 활용법이다. 올 3월 평가전 때 손흥민을 투톱 스트라이커로 활용해 볼리비아와 콜롬비아를 잇달아 꺾었던 벤투 감독은 이번에도 손흥민을 최전방에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이정협(부산), 황희찬(잘츠부르크) 등이 손흥민과 투톱의 짝을 맞출 스트라이커 자원이다. 손흥민은 3월 콜롬비아전에서 황의조와 함께 투톱 스트라이커로 나서 벤투 감독 체제 9경기 만에 첫 득점에 성공했다.
공격 라인의 주전 경쟁도 관전 포인트다. 벤투호에는 최전방뿐 아니라 좌우 측면과 공격형 미드필더 등 공격 자원이 풍부하다. 김보경(울산), 나상호(FC도쿄), 백승호(지로나), 이승우, 손준호(전북), 이재성(홀슈타인 킬), 이진현(포항), 황인범(밴쿠버 화이트캡스) 등이 2선 공격수 후보들이다. 멀티플레이 능력이 ‘옥석 가리기’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월 아시안컵 등에서 선수들의 잇따른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벤투 감독은 이달 3일 대표팀 소집에서 “교체 카드를 쓰지 않고도 변화를 줄 때 멀티플레이어가 유용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