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총선에서 야당인 중도 좌파 성향의 사회민주당이 4년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사민당이 정권을 되찾게 되면서 올해 41세인 메테 프레데릭센 사민당 대표가 덴마크 역사상 최연소 총리 자리를 예약했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은 총선 개표 결과 사민당을 비롯한 좌파 진영이 전체 179석의 절반이 넘는 91석을 획득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반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가 이끄는 중도 우파 성향의 자유당을 비롯한 우파 진영은 75석을 얻는 데 그쳤다.
프레데릭센 대표는 지난 2011년 당선된 헬레 토르닝슈미트 전 총리에 이어 덴마크 사상 두 번째 여성 총리이자 최연소 총리 기록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라스무센 총리는 총선 패배를 인정하고 6일 여왕을 만나 사임 의사를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우파 진영의 몰락은 그동안 반(反)이민정책을 내세우면서 우파 정권을 지지해온 극우 성향의 덴마크 국민당의 지지율이 급격히 떨어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2015년 유럽 난민사태가 시작된 후 사민당을 비롯한 다른 정당들도 강경한 이민정책을 채택하면서 국민당의 입지는 크게 위축된 상태다. 2015년 선거에서 37석을 차지했던 국민당 의석 수는 절반가량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정권을 잡은 사민당은 공약으로 내세웠던 복지 관련 지출을 크게 늘릴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우파 정권은 재정지출을 줄여왔다. 또 현 정부의 기조와 같이 공공장소에서 이슬람 전통 의상 착용을 금지하는 등의 강력한 이민정책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민당의 반이민 기조가 다른 좌파 정당과의 연립정부 구성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당초 반이민정책을 비판해온 프레데릭센 대표가 이번 선거를 위해 당론을 바꿨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