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크레인 이동 못하면 플랜B 가동키로…‘플로팅 독’ 원리

크레인 이동 늦어져 다른 인양방식 제시

물 넣었다 빼는 선박으로 유람선 인양

구조팀은 계속 인양 준비 작업 진행 중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 18명, 실종자 8명

야셴스키 난도르 대테러청 대국민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섬 인근에 마련된 우리측 CP 앞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야셴스키 난도르 대테러청 대국민 대변인이 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섬 인근에 마련된 우리측 CP 앞에서 언론 브리핑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헝가리 당국이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허블레아니호)을 대형 크레인으로 인양하지 못할 경우 ‘플로팅 독(dock)’의 원리를 이용한 인양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헝가리 대테러청은 6일(현지시간) 자국 취재진에게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고 한국 정부 합동신속대응팀이 전했다. 유람선을 인양할 대형 크레인 ‘클라크 아담’이 다뉴브강의 높은 수위 탓에 침몰현장에 오는 데 난항을 겪자 헝가리 당국이 제시한 방안이다.


‘플랜 B’는 선박 건조용 대형 구조물인 플로팅 독처럼 물을 넣었다 뺄 수 있는 선박 등의 장비로 유람선을 인양하는 방식이다. 유람선 양쪽에 선박을 배치하고 와이어를 연결한 다음 선박에 물을 채워 일부 가라앉힌 뒤 선박의 물을 배수해 선박과 유람선이 함께 올라오도록 하는 인양법이다. 바지선 등이 이 작업에 사용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침몰한 유람선을 완전히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3∼7일의 반복 작업이 필요하다고 신속대응팀은 설명했다.

현재 클라크 아담은 사고 현장 인근의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하지 못한 채 5.5㎞ 정도 상류에 정박해 있다. 신속대응팀 현장지휘관인 송순근 대령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클라크 아담이 오는 9일께 현장에 도착할 것으로 헝가리 측이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라크 아담은 다뉴브강 수심이 4∼4.2m 정도로 내려가야 머르기트 다리를 통과할 수 있다. 전날 오후 수심은 4.5m였는데, 이날 오후 4.6m로 올라가 크레인의 이동 가능성을 불투명하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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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한국 구조팀은 크레인의 이동 여부와 별개로 우선 침몰현장에서 인양준비 작업을 벌였다. 양측은 크레인으로 인양할 경우 와이어 5개씩을 3곳의 선체에 걸기로 했다. 실종자 시신 유실방지 대책과 관련, 송 대령은 “일부 손상된 선체에서 시신 유실을 방지하기 위해 손상된 문이나 창문에 그물 등을 설치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헝가리 당국과 신속대응팀은 이날 강 하류 쪽에 대한 수색을 대폭 강화했다.

신속대응팀은 오전 7시에 수색 요원들을 버스로 다뉴브강 하류 100㎞ 지점까지 육로로 이동시켜 상류로 거슬러오는 방식으로 실종자 수색을 벌였다. 헬기 3대를 이용한 공중수색도 이어졌다.

헝가리 당국은 독일의 민간단체 등 인접 국가에서 수색견을 대거 지원받기로 했다.

지난달 29일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7명은 구조됐지만 7명은 사고 발생 당일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연이어 수습되면서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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