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행동주의 압박’에 힘 받는 에스엠




기관투자가의 행동주의 ‘압박’으로 에스엠(041510)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7일 코스닥 시장에서 에스엠은 2,450원(5.4%) 오른 4만7,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루에 12% 이상 뛰었던 지난달 30일부터 이날까지 상승 폭을 따지면 27% 가까이 된다.


지난달 말 기준 에스엠 주식을 177만5,050주(7.59%) 보유해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은 지난 5일 에스엠에 주주 서한을 발송하면서 본격적인 주주권 행사에 나섰다. 서한에서 KB자산운용 측은 “현재 SM은 영업이익 46% 규모의 인세를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가 100% 지분을 가진 라이크기획에 지급하고 있다”며 이수만 총괄의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에서 수취하는 인세는 소액주주와 이해 상충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소액주주와 오너 간 이해상충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고 최악의 경우 주주소송을 겪게 될 수도 있다”며 “라이크기획과 SM 간 합병과 30% 배당성향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에스엠은 지난 2000년 상장 이후 지금까지 한 번도 배당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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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는 행동주의 압박이 에스엠의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봤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유튜브와 BTS를 통해 케이팝의 글로벌화가 진행 중이지만 ‘승리 이슈’와 반복되는 실적 쇼크로 투자자들은 수혜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주주 서한은 이 수혜를 함께 누리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KB자산운용의 주주 서한 내용 중 라이크기획에 대한 이해상충, 식음료(F&B) 관련 사업의 매각·청산, 배당 3가지를 핵심 사안으로 꼽으면서 “한국과 일본의 F&B 적자만 제거해도 2018년 에스엠의 영업이익은 15%가량 늘었을 것”이라며 “이들 적자 자회사가 정상화되면 올해 영업이익은 현 예상치 대비 36% 개선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에스엠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올렸다.

조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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