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크레인 인양에 올인…“9일까지 완료할 것”

인양 개시하면 결착·인양에 총 4시간여 소요

현재 크레인선 이동 못해…수심이 가장 큰 변수

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아래에 정박 중인 인양 준비작업용 바지선에서 관계자들이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7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아래에 정박 중인 인양 준비작업용 바지선에서 관계자들이 사전 준비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한국 관광객 투어 중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사고 12일째인 9일 인양될 예정이다. 한때 부양 방식으로 선체를 들어 올리는 ‘플로팅도크’ 가 논의됐지만 시신 유출 우려에 기존의 크레인 인양을 우선 추진하기로 결정됐다.

7일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 지휘관인 송순근 주헝가리 한국대사관 국방무관은 “헝가리 당국이 9일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를 크레인으로 인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헝가리 당국은 인양을 위한 와이어를 선체에 감는 작업을 이르면 8일 오후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송 무관은 “선체를 인양할 대형 크레인이 교량을 통과할 수 있고 선체 내부 유실방지대책이 완료된다는 조건이 충족되면 9일 인양작업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인양 작업에 투입될 크레인 ‘클라크 아담’은 높아진 수심으로 교량을 통과하지 못해 사고 지점 상류 5.5㎞ 위치에 정박해 있다. 인양이 일단 시작되면 작업에는 약 네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다뉴브강 수심은 이런 헝가리 측 계획에 호의적이지 않은 상황이다. 헝가리 물관리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11시 기준 부다페스트 지역 다뉴브강 수위는 4.65m로 전날 동기(4.59m) 대비 증가했다. 가라앉은 배를 인양할 크레인이 사고 현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위가 더 낮아져야 하는데 반대로 높아진 것이다. 송 대령은 “우리 데이터에 따르면 월요일까지 4.28m까지 수위가 낮아진다”며 “이런 예상에 기반해 실행 가능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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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한 허블레아니호를 다른 선박 2대로 끌어당겨 서서히 띄우는 ‘플로팅 도크’ 방식도 B안으로 논의되고 있지만 크레인 인양이 우선이라는 설명도 나왔다. 송 무관은 “B안 등은 실질적으로 준비를 한다기보다는 이론적인 대안”이라며 “9일 인양을 하는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29일 부다페스트에서 크루즈선과 부딪힌 후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에는 한국인 33명과 헝가리인 2명 등 35명이 타고 있었다. 이중 한국인 7명이 사고 당시 구조됐지만 다른 한국인 7명은 사고 당일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후 실종자들의 시신이 잇따라 수습되면서 7일 오전 현재 신원이 확인된 한국인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8명으로 집계됐다.

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인근에 정박 중인 다이빙 플랫폼에서 잠수사가 허블레아니호 인양 사전작업을 위한 잠수를 마친 뒤 선박으로 올라오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6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다리 인근에 정박 중인 다이빙 플랫폼에서 잠수사가 허블레아니호 인양 사전작업을 위한 잠수를 마친 뒤 선박으로 올라오고 있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한편 허블레아니호에 충돌한 크루즈선(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은 두 달 전에도 네덜란드에서 선박 사고를 낸 것으로 로이터통신 등의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헝가리 검찰은 “바이킹 시긴호의 유리 C(64) 선장이 지난 4월1일 네덜란드에서 일어난 크루즈와 유조선 간 충돌 사고 때 크루즈의 선장이었다”고 밝혔다. 다만 크루즈 측은 “바이킹 시긴호의 선장이 4월1일 크루즈에 타고 있었으나 사고 당시 선장 임무를 맡지 않았다”며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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