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꽂이] '생각이 글로 바뀌는 글쓰기 비법'

■ 한줄도 진짜 못쓰겠는데요

■ 마에다 야스마사 지음, 키라북스 펴냄

36년 교열기자가 알려주는 글쓰기 노하우

첫문장 시작하기부터 퇴고하기까지

커서 증후군 극복하는 글쓰기의 재미




언젠가 한 고등학교에 글쓰기 특강을 하러 간 적이 있다. 눈을 반짝이며 실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한켠에선 듣는 둥 마는 둥 멍하니 앉아 있는 학생들은 물론 아예 엎드려 잠을 자는 학생도 있었다. 쉬는 시간에 한 학생이 하는 말을 우연하게 듣게 되었다. “나는 이공계 쪽으로 전공을 선택할거라서 글쓰기에 별로 관심이 없어. 근데 생기부(생활기록부)에는 한 줄 넣어야지.” 그랬다. 생기부 장식을 위해 찾아온 그 학생은 시간낭비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착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고자 한다. 글쓰기는 문과를 전공하는 사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생활 속에서 나를 소개하고자 하는 글 정도는 누구나 써야 하며, 직장에 들어가면 보고서를 쓸 때에도 따지고 보면 글쓰기의 연속이다.


글쓰기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중요한 수단이자 도구이다. 때로는 큰 돈 들이지 않고 나를 돋보이게 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문제는 글쓰기가 하루아침에 뚝딱 해결되지 않는데 있다. 노트북을 펼쳐서 워드프로세서까지는 누구나 접근을 하겠지만, 막상 빈 워드프로세서 위에 껌벅거리는 커서만 쳐다보면서 한 자도 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몇줄 쓸 수 있던 생각마저 누군가가 지우개로 지워버리는 듯 머리가 텅 비는 느낌마저 든다는 하소연도 있다. 이를 ‘커서 증후군(cursor syndrome)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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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서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을 위한 책이 나왔다. 36년 경력의 일본 아사히 신문 교열기자 마에다 야스마사가 문장이 이어지는 글쓰기 비법을 알려준다. 문장에 살을 붙이고 이어가는 방법, 나의 생각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데이터와 생활 속 사례를 이용해 정확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 글의 소재를 찾아내는 방법, 그리고 다 쓴 후 고치는 퇴고 과정에 이르기까지 한 줄씩 짚어가며 친절하게 알려준다.

저자는 오랜 강의를 통해 얻은 노하우를 차분히 소개한다. 책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한 페이지 이상의 글을 쓰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장선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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