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지역 대형 프로젝트 곳곳 삐걱

롯데쇼핑, 농산물도매시장 부지에

친환경 복합도시 조성 사실상 무산

"市 자산 팔기에 급급" 비난 일 듯

부영주택 '송도 도시개발'도 차질

롯데쇼핑이 친환경 중심 복합도시(Eco Hub Town)로 개발하기로 하고 쇼핑·문화·주거·녹지가 복합된 인천의 ‘롯폰기 힐스’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남동구 구월동 일대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개발 부지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롯데쇼핑이 친환경 중심 복합도시(Eco Hub Town)로 개발하기로 하고 쇼핑·문화·주거·녹지가 복합된 인천의 ‘롯폰기 힐스’로 개발하겠다고 발표한 남동구 구월동 일대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개발 부지 조감도. /사진제공=인천시






국내 일부 대기업들이 인천에서 추진하고 있는 대형 프로젝트들이 곳곳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는 롯데쇼핑이 지난 2015년 2월 남동구 구월동 1446번지 일대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 일대 5만 8,663㎡를 친환경 중심 복합도시(Eco Hub Town)로 개발하기로 하고 쇼핑·문화·주거·녹지가 복합된 인천의 ‘롯폰기 힐스’로 개발한다는 매매계약 당시 제시한 청사진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난해 연초부터 롯데쇼핑 계열사인 롯데건설에서 개발계획을 추진해 왔으나 지난 1월께 수익성 없다고 판단했다”며 “롯데쇼핑이 현재 국내 굴지의 건설사 몇 곳에서 사업 제안을 받아 재추진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으나 그것도 이달 말께 가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시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지난 2015년 당시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 부지를 3,060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가 롯데쇼핑의 개발계획에 대한 치밀한 검토 없이 시민의 자산을 팔아 치우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시는 지난 5월 말까지 구월동 농산물도매시장의 소유권을 넘길 계획이었다. 하지만 남동구 남촌동에 새로 짓는 농산물 도매시장의 공정률이 55%에 이르자 올 연말까지 7개월을 연장하는 방안을 롯데쇼핑 측과 협의 중이다.


시는 공기가 지연됨에 따라 롯데쇼핑으로부터 받을 잔금 1,224억원도 올해 말까지 늦춰주기로 했다. 그러면서 롯데쇼핑과 협의가 안 될 경우 1,224억 원의 세수가 감소 됨에 따라 지방채를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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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롯데쇼핑은 지난 2013년 1월 미추홀 구(옛 남구) 관교동 인천터미널 부지 7만7,815㎡와 건물을 9,000억 원에 사들였다. 롯데쇼핑은 현재 미추홀 구에 터미널 위치를 조정하고 쇼핑 시설과 27층짜리 업무용 빌딩을 짓겠다는 건축허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주변 교통난 해결을 위한 공원 부지의 도로 편입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그룹은 송도국제도시 ‘송도 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6만 5,016㎡ 규모의 이 사업은 롯데마트와 오피스텔(2,040실), 영화관(1,600석), 호텔(305실) 등을 짓는 사업으로 모두 1조원이 투입된다. 롯데마트는 2013년 완료됐으며, 2단계 오피스텔은 오는 7월 입주한다. 3단계 호텔과 쇼핑몰과 집회시설은 오는 8∼9월 착공, 오는 2022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인천시는 지난해 8월 31일로 끝난 부영주택의 ‘송도 도시개발사업’ 시행 기한을 오는 2020년 2월 28일까지 연장해 준 데 이어 최근 이 사업을 무리하게 추진하지 않겠다고 공식 밝혔다. 부영주택은 지난 2015년 옛 송도유원지 인근 92만 6,000㎡ 부지를 3,150억 원에 매입한 뒤 테마파크 조성 사업과 아파트 건설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테마파크 설계도 등 필수 서류를 기한 내에 제출하지 않아 지난해 4월 실시계획 인가 자체가 효력을 잃고 사업이 중단된 상태다. 부영주택은 인천시의 테마파크 사업 효력 정지가 부당하다며 지난해 7월 인천지법에 행정심판을 청구하고 행정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시는 최근 송도테마파크 조속 착공을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과 관련, “송도유원지가 인근 경제자유구역과 조화를 이루면서 원도심 발전도 견인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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