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삼성전자, 렌털시장 뛰어드나

'코리아렌탈쇼'에 단독 부스 운영

업계선 시장진출 준비작업 관측

삼성측 "제품 홍보 차원서 참가"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코리아렌탈쇼’에 설치된 삼성전자 단독 부스가 보인다./사진제공=코리아렌탈쇼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코리아렌탈쇼’에 설치된 삼성전자 단독 부스가 보인다./사진제공=코리아렌탈쇼


삼성전자(005930)가 ‘2019 코리아렌탈쇼’에 참가하면서 렌털 시장 진출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6~9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렌탈쇼’에 단독 부스를 운영했다. 렌털을 전문으로 하는 중소·중견기업이 대다수인 전시회에 삼성전자가 참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직접 렌털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현대렌탈케어·교원웰스·청호나이스 등을 통한 간접 렌털 사업만 진행하고 있다.



전시회 현장에서 눈에 띈 점은 삼성전자 부스가 행사 취지와 큰 연관성이 없었다는 점이다. 부스 입구에는 ‘참가·참관기업 임직원 대상 특별판매, 사업자 판매상담 중’이라는 광고판이 서 있었다. 전시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일반 할인판매를 진행한다는 얘기다. 다른 참가업체들이 직접 소비자 대상 렌털 판매를 하거나 렌털 사업자를 모집하는 것과 대조적이었다. 부스 근무인원도 삼성전자 본사 소속이 아니라 자회사인 삼성전자판매 직원들이었다.


삼성전자의 전시회 참가 소식이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자 부담을 느낀 회사 측이 부스의 성격을 급히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스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렌털 중심으로 전시를 하려고 했는데 중간에 참가 목적이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부스에는 렌털 판매 제품인 무풍에어컨, 의류관리기 ‘에어드레서’, 공기청정기 ‘큐브’ 외에 렌털을 하지 않는 무선청소기 ‘제트’ ‘QLED TV’ 등이 함께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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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렌털 사업을 고려할 이유는 충분하다. KT경제경영연구소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렌털 시장 규모는 지난 2006년 3조원에서 2016년 25조9,000억원으로 8배 가까이 성장했다. 오는 2020년에는 40조원 규모의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지난해 LG전자도 렌털 사업으로 전년 대비 두 배가 넘는 2,924억원의 수익을 올렸다. 문제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하기 위한 운영인력 등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렌털 사업이 중소·중견기업의 영역으로 인식돼온 것도 부담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시회까지 가서 할인판매를 진행했다는 점이 석연치 않다”면서 “직접 렌털 사업을 했을 때 소비자의 반응을 가늠해보기 위해 참가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나 삼성전자 측은 “렌털 업체 또는 소비자 대상 제품 홍보 차원에서 참가한 것일 뿐 렌털 사업 진출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일산=박효정기자 jpark@sedaily.com

박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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