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화장품 방香전환

국내 향수시장 지속적 성장에

헤라 '익셉셔널' 등 7종으로 확대

LG생건도 '향리담' 신제품 출시

국내 뷰티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화장품업체들도 향수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초적인 스킨케어부터 색조 제품까지 섭렵한 국내 소비자들이 이제는 눈에 보이지는 않는 매력을 풍기는 일명 ‘히든뷰티’로 불리는 향수를 찾기 시작하면서부터다.

9일 뷰티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뷰티 브랜드 ‘헤라’를 필두로 향수 제품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2016년 3개에 불과했던 헤라 향수의 종류는 현재 7개로 두 배 넘게 늘었다. 2017년 8월에 출시한 헤라 ‘익셉셔널 오 드 퍼퓸’은 판매 2주 만에 완판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5년 전 출시했다가 저조한 반응 탓에 단종됐던 남성 향수 ‘블랙 오드 퍼퓸’을 부활 출시하기도 했다. 남성 소비자는 물론 여성들의 선물 수요가 늘면서 재 출시를 결정하게 된 것이다.


지난 2011년 아모레퍼시픽이 인수한 프랑스 향수 브랜드 아닉구딸은 올해 초 ‘구딸 파리’로 리뉴얼하면서 40여개가 넘는 제품이 쏟아졌다. 아모레퍼시픽의 사내 벤처 프로그램을 통해 탄생한 향수 브랜드 ‘프라도어’는 지난해 론칭 당시 6개 제품군에서 최근 14개로 대폭 늘렸다. 뷰티업계의 양대산맥 LG생활건강도 지난해 한해에만 ‘향리담 오드 퍼퓸’과 ‘향리담 오드 퍼퓸 플로랄’ 등 2가지를 새로 출시했다. 이은주 아모레퍼시픽 고객감성랩 향료 총괄 연구원은 “국내 향수시장은 성장이 거의 멈춰있는 일반 화장품시장과 달리 계속 성장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나만의 작은 사치를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춤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향수까지 나오면서 국내 향수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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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뷰티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것은 여전히 ‘니치 향수’다. 니치 향수는 소수만을 위한 프리미엄 향수를 일컫는 말로, 일반 향수에 비해 가격대는 높지만 희소성 있는 향과 고급스러움으로 ‘남들과 다른 나만의 향’을 찾는 소비자들로부터 뜨거운 관심을 얻고 있다. 패션사업으로 시작해 점차 화장품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수입 니치 향수 브랜드 ‘바이레도’와 ‘딥디크’는 국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는 니치 향수의 대명사다.

바이레도와 딥디크는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최근 국내에 단독 매장을 열었다. 바이레도가 지난 4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문을 연 국내 첫 플래그십 스토어는 스톡홀름과 뉴욕, 런던, 파리에 이은 전 세계 5번째 매장이자 아시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20대 이상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매장을 찾으면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바이레도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2%나 껑충 뛰었다. 오는 14일까지 가로수길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는 딥디크는 올 1~5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지난해 국내 향수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5% 증가한 5,89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3~2018년 국내 향수시장의 연평균 성장률은 6%로, 같은 기간 세계 향수시장의 연평균 성장률(4.7%)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헤라 익셉셔널 오 드 퍼퓸/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헤라 익셉셔널 오 드 퍼퓸/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헤라 블랙 오드 퍼퓸/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헤라 블랙 오드 퍼퓸/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








허세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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