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핀란드가 스타트업 강국이 된 이유 제대로 보라

문재인 대통령의 핀란드 국빈방문길에 국내 스타트업 경영인들이 대거 동행했다.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핀란드 순방 경제사절단에 총 118개사의 경영인이 포함됐는데 그 중 스타트업이 53개사나 된다. 이렇게 대통령 해외순방 경제사절단이 스타트업 중심으로 꾸려진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배달 앱 1위 ‘배달의 민족’을 만든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수진 야놀자 대표, 안성우 직방 대표와 ‘타다’의 박재욱 VCNC 대표 등 대부분 국내 스타트 업계의 리더들이다.


사절단은 11~12일 ‘한·핀란드 스타트업 서밋’에 참석하고 토론회·쇼케이스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고 한다. 스타트업 강국인 핀란드에서 우리 경영인들이 혁신 노하우를 체험할 기회를 갖게 돼 반갑다. 핀란드는 매년 세계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인 슬러시가 열릴 정도로 스타트 업계의 성지와 같은 곳이다. 앵그리버드·클래시오브클랜 게임으로 대성공을 거둔 로비오와 슈퍼셀 등 이미 세계 수준의 스타트업도 여럿 배출했다. 지금도 잘 갖춰진 스타트업 생태계를 찾아 국내외에서 창업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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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성과는 산학관의 긴밀한 협력과 함께 정부의 과감한 규제혁파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4월 말에도 핀란드 정부는 의료정보의 2차 이용을 허용하는 법률을 제정해 정부가 축적한 유전자 정보와 의료 정보 등을 민간이 모두 연구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되자 바이오헬스 관련 스타트업이 활기를 띠고 화이자·머크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투자확대를 문의하고 있다고 한다.

정부와 정치권이 이익단체의 눈치를 보느라 차량공유·원격진료 문제 하나 풀지 못하는 우리 현실을 생각하면 부럽기 짝이 없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성장을 위해 정부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장애물을 없애는 것이다. 인센티브보다는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규제를 풀어 기업·기업인이 뛸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스타트업 강국, 혁신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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