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살시도 100명중 37명 ‘도움 필요해 시도"

100명중 25명은 ‘죽지 않는 것 알고 시도’

복지부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중요”

자살률 지속적 감소 불구 아직 OECD 2위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과장이 1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자살예방백서 발간 및 2016~2018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자살예방 정부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앙자살예방센터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과장이 11일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2019 자살예방백서 발간 및 2016~2018 응급실 기반 자살시도자 사후관리사업 결과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자살예방 정부정책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앙자살예방센터



<자살시도의 진정성>

정말 죽으려고 했으며,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
죽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실제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을 아니다. 기타.
응답자수
(비율 %)
9,344
(34.8)
6,848
(25.5)
10.017
(37.3)
663
(2.5)
*2016~2018년 병원 응급실 내방 자살시도자 대상 설문조사 (중앙자살예방센터)


자살을 시도한 사람 100명중 정말 죽으려고 했던 사람은 35명에 그친 반면, 실제 죽지 않을 방법을 선택하거나 주위의 관심과 도움이 자살시도의 동기라고 밝힌 사람이 63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병원 응급실을 찾은 자살시도자 중 설문에 응답한 2만6,872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즉 전체 응답자중 34.8%만이 ‘정말 죽으려고 했고, 그럴만한 방법을 선택했다’고 답한 반면, 37.3%는 ‘도움을 얻으려고 했던 것이지, 정말 죽으려고 했던 것이 아니다’고 응답했다. 25.5%는 ‘죽고 싶은 마음은 있었으나, 실제 죽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에 따라 복지부는 자살 시도자를 대상으로 한 정신적, 복지관리 서비스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영진 복지부 자살예방과장은 “조사결과를 보면 자살시도자들이 실제 죽으려고 했다기 보다 주위의 관심과 도움을 얻기 위해 자살이란 극단적 시도를 한 것을 알 수 있다”며 “자살시도자에 대한 사후관리 사업을 앞으로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장영진 과장은 이어 “주위 도움이 필요로 한 자살시도자에게는 거주지 인근의 정신건강복지센터에서 장기적으로 사례 관리를 받게 하고 있다”면서 “또 복지 서비스가 필요한 시도자에게는 복지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통합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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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인천에 거주하는 A씨의 경우 우울증으로 자살을 시도한 뒤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현재는 안정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또 경북에 거주하는 30대 남성의 경우 자살 시도의 배경이 정신과 치료와 경제적 빈곤 때문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지자체와 연계한 의료비 지원을 받아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의 자살자 수와 자살률이 지난 2017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자살자 수는 지난 2017년에 1만2,463명을 기록, 지난 2016년(1만3,092명) 대비 629명(4.8%) 감소했다. 또 자살률은 지난 2017년에 24.3을 보여 2016년(25.6명)보다 1.3명(5.1%) 줄어들었다. 특히 자살자 수가 가장 높았던 시기인 2011년과 비교할 때 자살자수는 3,443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자살자 수와 자살률 등의 감소는 60대이상 노인자살률이 크게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60대의 자살률은 지난 2016년 34.6명에 달했지만 지난 2017년에는 30.2명으로 두드러진 감소세를 보였다. 백종우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맹독성 농약 등의 생산과 판매 금지 및 농약 보관함 제도 시행등이 60대 이상 자살률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65세 이상 노인 자살률은 58.6명으로 OECD 회원국 평균인 18.8명보다 훨씬 높고 회원국중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OECD 회원국 내의 국가별 자살률을 감안할 때 우리나라는 리투아니아에 이어 두번째로, 여전히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장영진 과장은 “2017년 자살률은 감소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OECD 최고 수준으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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