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친박계 이탈...안에서 발목잡힌 '黃 외연확장'

홍문종 이어 김진태 탈당선언할듯

그동안 곪았던 계파갈등 불거져

중도층 잡기 나섰지만 '집토끼' 이탈

막말단속도 안먹혀 리더십 시험대

황교안(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황교안(오른쪽 두번째) 자유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여성유권자연맹 창립 5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한국당은 지난 5월 장외투쟁을 기점으로 막말 단속과 공천 개혁 등을 통해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홍문종 의원의 탈당 선언으로 곪았던 당내 계파 갈등이 터져 나오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집토끼(보수층)’를 단속했다는 판단에서 ‘산토끼(중도층)’를 잡기 위해 나섰지만 집토끼가 집에서 도망가려는 판국이다.

앞서 황 대표가 임명한 신상진 한국당 신정치혁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은 “내년 총선에서 현역 교체 비율이 클 것” “한국당의 20대 총선 공천은 막장 공천”이라고 말하는 등 거듭 ‘친박계 물갈이’를 예고해왔다. 기존의 ‘적폐’ 이미지를 벗어내고 중도층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이로 인한 친박계 의원들의 불만이 가중되며 자칫 집단 탈당 사태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다. 홍 의원은 최근 태극기집회에서 탈당을 시사한 데 이어 11일에도 라디오에 출연해 탈당 의사를 나타냈다. 이날 그는 “과연 황 대표가 보수 우익의 중심으로서 그 역할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분들이 의심을 하고 있다. 신상진 의원 등이 황 대표의 심중을 반영했다고 볼 수 있는데 밖에서 들어온 사람들이 집주인보고 나가라고 얘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모든 태극기세력이 하나가 되는 큰 텐트를 칠 것”이라고 밝혔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도 “아직 대화의 여지는 있다”고 했지만 한 친박계 의원은 “저에게도 (입당) 제의가 왔다”며 “홍 의원은 이미 신당 이름까지 정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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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연 확장을 위한 막말 단속도 힘든 상황이다. 5일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는 황 대표가 당내 잇단 막말 논란에 엄중히 경고한 데 대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야당 대표가 풀어야 할 입까지 틀어막고 있다”며 “야당은 입이 무기, 여당은 돈이 무기”라고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최근 ‘천렵질’ 발언으로 연일 논란을 만들고 있다.

한편 김진태 의원도 12일 국회 의원회관 내 자신의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김 의원 역시 탈당 선언을 하려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황 대표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다.


방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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