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군사력 강화 대일본주의 잘못됐다"

하토야마 前 日총리 연세대서 강연

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용재홀에서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하토야마 유키오 전 일본 총리가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용재홀에서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초청 강연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하토야마 유키오(사진) 전 일본 총리가 군사력 강화를 핵심으로 한 일본 정부의 ‘대(大)일본주의’가 잘못된 것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12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경영관 용재홀에서 ‘한반도의 신시대와 동아시아의 공생’을 주제로 열린 강연에 참석해 “일본은 예전에 했던 잘못된 일을 다시는 반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강연은 하토야마 전 총리의 대표 저서인 ‘탈(脫)대일본주의’의 한국 출간을 기념해 이뤄졌다. 저서에는 일본이 메이지유신 시대부터 현재의 아베 신조 정권까지 줄곧 대일본주의를 지향해왔다는 그의 생각이 담겨 있다.


그는 이날 일본의 대일본주의 추구를 강하게 지적했다. 그는 “대일본주의 시기에는 구미 열강들에 져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산업을 부흥시키고 ‘부국강병’ 정책으로 국가를 강화해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본은 한반도와 대만 등의 식민지를 만들었고 이후 만주사변과 태평양전쟁 등이 일어났다”며 “대일본주의가 큰 실수로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또 “자위력을 용인하는 상황까지 법률을 전개한 것이 아베 정부”라며 “아베 총리는 일본이 군사력·자위력을 강화함으로써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한다는 발상을 하고 있다”고 아베 정권의 지향점을 비판하는 발언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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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전 총리는 과거 일본의 식민지배 등 역사적 문제의 책임이 일본에 있다며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상처를 입힌 사람은 상처받은 분들이 ‘더 이상 사죄할 필요가 없다’고 말할 때까지 사죄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그 마음을 유관순 열사를 비롯해 고문당하며 옥살이하신 분들에게 서대문형무소 앞에서 (지난 2015년)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가 위안부 피해자들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은 합의였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일본 정부가 10억엔을 출연했고 총리가 사죄하기로 했으니 이것으로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는 꺼내지 말자며 했던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이라는 표현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이는 상처받은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지 않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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