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066570)가 전장사업부의 컨트롤타워인 자동차전기부품설계 부문(이하 V-ENS)을 분사한다.
이는 LG(003550)그룹 구광모 회장 체제가 출범한지 1년이 흐른 지금, 그룹의 전사적 역량을 VS(Vehicle component Solutions)사업에 집중하는 가운데 나온 결정이어서 LG전자의 본격적인 조직 개편 신호탄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의 자동차전기부품설계 부문은 지난 2013년 LG전자가 VS 사업본부를 출범하면서 LG CNS의 자회사인 LG-VENS를 인수해 LG전자 전장사업부에 편입한 바 있다.
LG그룹은 현재 계열사 사업 구조조정을 위해 약 20개의 사업부를 분사, 자산유동화, 철수 등을 검토 중이다. 이런 가운데, LG그룹은 LG CNS 지분 매각 등과 함께 LG전자 V-ENS 분사를 결정해 막바지 작업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13일 LG전자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오는 9월을 목표로 전장사업부내 V-ENS를 분사하기로 하고 분리 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LG-VENS가 LG전자로부터 분사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시기는 대략 9월로 정해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LG전자 관계자는 “내부 임직원들은 분사 이후에 LG전자에서 받던 직원 할인과 같은 혜택을 더 이상 받을 수 없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V-ENS사업부를 이끌었던 이우종 사장은 퇴임한 상태다. 이와관련, LG전자는 지난해 한국타이어 연구개발본부장 출신인 김형남 부사장을 자동차부품팀장으로 영입했다.
앞서 LG전자는 2013년 전장사업 진출을 위해 자동차전기부품 설계 계열사 V-ENS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부품 사업을 하는 카(Car)사업부, 전기차 모터·인버터·컴프레서 등을 개발하는 에너지컴포넌트(EC)사업부를 합쳐 VS사업본부를 출범시켰다. 하지만 VS사업부문이 몇 년 동안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는 등 흑자전환에 실패했다.
실제로 LG전자의 VS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 2015년 1조8324억원에서 지난해 4조2876억원으로 대폭 증가했지만, 지난 3년 동안 영업손실이 767억원(2016년), 1069억원(2017년), 1198억원(2018년)을 기록하면서 적자에 시달렸다. M&A 및 제품 개발을 통해 외형 확대는 성공했지만 내실을 다지는 데는 실패한 셈이다.
이에따라 LG전자는 전장사업부의 구조조정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전장사업부의 컨트롤 타워인 V-ENS를 분리해 기존 인력을 대폭 물갈이하고, 조직을 재편해 흑자전환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란 해석이다. 이와관련, LG전자는 지난해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업체 ZKW의 지분 100%를 M&A 사상 최대 규모인 11억 유로(한화 약 1조4745억원)에 인수해 자동차 부품사업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V-ENS 분사에 대해 LG전자는 그러나 “현재 VS사업본부는 이우종 사장이 퇴임하고 김진용 부사장 체제로 진행되고 있다”면서 “V-ENS사 분리에 대해서는 확인된 바 없다”고 말했다. LG전자의 V-ENS 분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13일 오후 6시 서울경제TV ‘SEN 뉴스플러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