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코스피가 뚜렷한 이익 모멘텀 없이 부진한 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배당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상승률은 2.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높은 배당률을 보였던 효성(51.4%), 쌍용양회우(25.4%), 현대차3우B(13.2%) 등은 올해 주가가 코스피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이며 순항 중이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위기에 놓이면서 배당주가 비교적 안정적인 투자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증시 변동 확대 국면에서도 배당주 투자는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점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쳐지는 것도 배당주에 유리하다. 금리가 인하되면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주가는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데 국내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차라리 배당금으로 확실한 수익을 챙기겠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기업들의 배당 확대 기조 또한 배당주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코스피 상장사들의 실적 전망치가 연일 낮아지고 있지만 오히려 배당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지난해 코스피 상장 기업의 현금배당 총액은 30조7,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4% 늘어났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코스피 합산 순이익이 9.1% 줄어들었지만 배당은 늘어나면서 코스피 기업의 배당 성향은 전년 대비 5.1%포인트 상승한 23.7%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배당률 상위 종목들이 그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의 배당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배당주 실적에도 주목할 것을 권고한다. 올해 기업실적이 주당배당금(DPS)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이경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DPS는 지난해 배당에 올해 이익이 가감되는 만큼 배당수익률도 높고 올해 증익 및 추정치 실적 하향 조정이 제한되는 종목에 차별화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