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이면 5,500여대의 수소자동차가 전국 도로를 누빌 예정이다. 수소차 보급 확대와 맞물려 수소충전소는 86곳으로 늘어나고 수소 전용 생산기지도 추가로 들어선다. 수소에 대한 생산과 공급, 활용을 축으로 하는 수소 경제가 점차 틀을 갖춰가는 모양새다.
수소 산업이 신성장동력으로 조명받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인 맥킨지에 따르면 수소경제 규모는 2050년까지 연간 2조5000억 달러(약 2966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전후방 연관 효과가 탁월해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면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생태계가 무르익는 2040년이면 42만개의 일자리가 생겨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부가 발표한 수소 로드맵에 따르면 2040년까지 수소차 생산량은 620만대에 달한다. 늘어나는 수소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올해 13만톤 규모인 수소 생산을 2040년 526만톤으로 확대한다. 이를 위해 석유화학 공정에서 나오는 부생수소 5만톤(수소차 25만대 분량)을 활용하는 한편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도록 수전해 기술과 해외 생산 수소 도입을 추진한다. 아울러 규제완화와 보조금 지원을 통해 전국에 1,200곳의 수소충전소를 구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분야별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데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산업의 규모를 키우는 한편 그에 따른 부가가치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수소 기술개발 로드맵’을 마련해 수소의 △생산 △저장·운송 △수송 △발전 △안전·환경·인프라 등 5개 분야에 대한 관련 기술을 세분화하고, 각 기술의 특성에 적합한 중·장기 기술 확보 전략을 마련한다. 6월말까지 분야별 기술개발 목표 및 세부기술별 추진전략을 꾸려 8월말 최종 발표에 나설 계획이다.
국가간 협력도 강화한다. 정부는 노르웨이와 수소 기술 협력체를 구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자동차 등의 보급과 맞물려 수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노르웨이가 강점을 보이는 수전해 기술을 활용하면 필요한 수소를 한층 용이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노르웨이 역시 수전해 기술을 활용할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며 “양측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종=강광우·김우보기자 press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