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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한솔-中샤닝-신대양·아세아 연합…태림포장 인수 3파전

美 제지업체 등 참여여부도 관심

해외PEF 뛰어들땐 몸값 급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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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림포장그룹 인수전이 사실상 삼파전으로 굳는 모양새다. 국내 1위 제지 사업자인 한솔그룹에 맞서 골판지 업계의 강자인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가 연합군 구축을 검토하고 있고, 여기에 중국의 샤닝페이퍼도 가세했다. 예비입찰에 참여한 미국 제지 업체와 TPG·베인캐피털 등 글로벌 사모펀드(PEF)도 적극적으로 뛰어들 경우 몸값을 끌어올리는 기폭제 역할을 할 가능성도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2일 진행된 태림포장그룹 예비입찰에서 참여한 신대양제지·아세아제지가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예비입찰에는 이들을 비롯해 한솔제지 등 국내 제지 업체와 중국 제지 업체 샤닝페이퍼, 미국 웨스트록·인터내셔널페이퍼, 글로벌 사모펀드 TPG·베인캐피털 등 10곳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대양제지와 아세아제지는 태림포장그룹에 이은 국내 골판지 시장 2·3위 사업자다. 신대양제지는 미래에셋대우증권 프라이빗에퀴티(PE)와 손을 잡고 태림포장그룹 인수전에 가세할 것으로 전망이 됐었다. 하지만 태림포장그룹을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이슈에 걸려 기업결합 승인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태림포장그룹 인수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던 아세아제지와 손을 잡은 것을 검토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대양·아세아 컨소시엄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는 한솔그룹과 경쟁구도를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들 컨소시엄은 최근 골판지 시장 초호황세에 힘입어 한솔제지에 비해 재무여력도 더 낫다. 독과점 이슈만 해결되면 인수 가능성이 더 수월할 수 있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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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닝페이퍼도 유력 인수 후보 중에 하나다. 2016년 기준 중국의 제지 소비량은 1인당 77.2㎏으로 미국(220.7㎏)이나 우리나라(197.2㎏)의 3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중국 정부가 허용하는 쿼터 안에서 골판지 생산에 필요한 폐지를 수입해오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하다. 국내 1위 사업자인 태림포장을 인수할 경우 폐지 수입 없이도 급성장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골판지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다.

인터내셔널페이퍼와 웨스트록 등 미국 제지 업체를 비롯해 해외 PEF의 참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태림포장 인수 예비입찰은 가격 상·하한을 두지 않는 논바인딩(non-binding)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수의향서를 낸 곳 모두 실사에 참여할 수 있었던 것이 예비입찰이 흥행할 수 있었던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전에 정통한 한 IB 업계의 관계자는 “사실상 한솔과 신대양·아세아 연합, 그리고 중국 샤닝페이퍼 정도가 본입찰에 참여할 후보”라며 “나머지 인수의향자들은 이들 후보군과 컨소시엄을 꾸리는 방식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IMM PE는 이달 중으로 예비인수후보(쇼트리스트)를 추린 뒤 오는 8월께 본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본입찰은 경매호가식 입찰(프로그레시브 딜)로 진행된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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